전기차 늘리고 페인트 칠하고…정부·지자체 미세먼지와 전쟁중

김보영 기자I 2018.11.06 19:01:31

환경부 12월 韓·中 국장급 회의…미세먼지 저감 논의
서울시, 아파트 미세먼지 제거 페인트 시범 시공
경기, 1조 7671억원 투입…2022년까지 33% 저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봄철과 함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특히 잦은 겨울철을 맞아 환경당국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미세먼지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 확대 등 전통적인 수단 외에 미세먼지 흡착력이 좋은 페인트를 아파트 벽면에 바르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들도 등장했다.

◇12월 한·중 첫 국장급 회의…중국발 미세먼지 논의

환경부는 중국의 환경 당국과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 등 양국 환경 현안 논의를 위해 오는 12월 첫 국장급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양국 환경부는 이 회의에서 주요 환경정책 현안을 공유하고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소한 한중환경협력센터의 운영 세부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중환경협력센터는 양국 간 환경 분야 모든 협력 사업을 총괄·관리하는 컨트롤타워로 한국에서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등 관계자 7명이 파견 돼 있다. 양측은 이번 국장급 회의(운영위원회)에서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와 관련한 △대기 질 공동 연구 △서울·베이징 대기 질 개선 협력 △환경오염방지기술 실증 지원 △노후 경유차 저공해화 △광역대기 환경관리 정책교류 △인공강우 협력 등 총 6개 분야 환경 현안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본격적으로 높아지는 시점에 첫 회의가 열려 양국 담당자들이 많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의견 교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환경부는 한국의 대기오염 저감 기술을 중국 제철소 등에 적용하는 협력 사업을 추진해 현재까지 11개 분야 사업 총 827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친환경 자동차 보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전기자동차 보급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242%) 증가한 2만 1375대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을 기준으로는 전기차 보급대수가 2만 6375대로 2011년부터 2017년 9월까지 누적된 전기차 보급대수(2만 593대)보다도 많다”며 “올 연말이면 3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보급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간의 누적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말했다.

전기차 충전 시설 등 인프라 보급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설치된 공공 급속충전기 755대를 포함해 연말까지 1866대의 공공 급속충전기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주창 환경부 대기환경과장은 “2022년까지 전기자동차 누적 35만대 보급, 민관 합동 급속충전기 1만대 구축을 목표로 제도 개선 등 전기자동차 보급 사업을 적극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촉매 페인트·전기수소차…지자체도 미세먼지 전쟁 중

각 지자체에서도 겨울철 대비 미세먼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에서는 아파트 벽면에 특수 페인트를 발라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시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광촉매 페인트를 아파트 외벽에 설치하고 외벽 저층부에 벽면 녹화를 실시한 ‘공기정화 아파트’를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노원구 상계마들아파트 40세대에 시범시공했다”고 밝혔다.

SH공사의 공기정화 아파트는 미세먼지 흡착 기능이 뛰어난 도료가 포함된 페인트로 건물 외벽을 덮어 주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시공법이다. 미관과 저감 효율을 감안해 아파트 1~3층 외벽은 아이비 등 식물로 덮고 윗층 외벽을 광촉매 페인트로 칠하는 방식이다.

SH 공사 관계자는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가 1년에 35.7g의 미세먼지를 저감한다”며 “40가구 아파트 1개 동 외벽(950㎡)에 광촉매 페인트를 칠하면 연간 3.4㎏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H 공사는 6개월 간 저감효과를 모니터링한 뒤 시공 대상 아파트를 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아파트 19만 5000호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밖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 거리에 물을 뿌리는 분사 장치를 설치 △공사현장 벽면을 식물로 채우기 △먼지 제거 차량 운행 등 다른 방법들도 모색 중이다.

경기도도 지난달 30일 2022년까지 총 사업비 1조 7671억원(49개 사업)을 투입하는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27㎍/㎥였던 미세먼지 농도를 2022년까지 18㎍/㎥까지 줄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동오염원 관리 강화를 위한 친환경차 보급 및 인프라를 확대하고 노후차 대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현재 4638대인 전기차를 2022년까지 3만대 규모로 확대하고 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수소차 620대와 수소차 충전소 6개소를 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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