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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7원 오른 1446.25원에 마감했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축소 소식에 간밤 야간장에서 환율은 1433.3원까지 하락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전해지며 장중에는 1452.3원까지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합의한 무역협정을 국회에서 승인하지 않았다며 자동차를 포함한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한다고 밝혔다.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지만,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원화 역시 약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 관세 이슈에 대한 학습 효과로 인해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른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레이드에 익숙해지면서 환율은 다시 1450원을 하회하며 하락 되돌림을 나타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타코 트레이드’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크게 낮아졌다”며 “관세 이슈가 원화 약세의 추세를 상향시키는 재료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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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440원대로 내려오자 외환시장에서는 국민연금발(發) 수급 개선 기대가 다시 부각됐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전날 국내 주식과 채권 목표 비중을 각각 0.5%포인트, 1.2%포인트 확대하고 해외 주식 목표 비중은 38.9%에서 37.2%로 1.2%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자산군 비중이 목표에서 벗어날 경우 허용범위 내에서 조정하던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하면서 국내 자산 비중이 목표치를 웃도는 상태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도 커졌다.
해외 투자 비중 축소는 외환시장의 달러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국민연금의 달러 수요가 최대 200억달러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전일 환율 기준으로 보면 약 168억달러 규모의 해외 투자가 축소되는 셈”이라며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 조정이 다른 연기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하면 달러 수급 개선 기대는 원화 약세 쏠림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차기 연준 의장 선임 과정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서 상반기 중 환율이 1300원 후반대로 내려갈 가능성도 이전보다 커졌다”고 덧붙였다.
씨티는 해외자산 비중 축소로 국민연금의 잠재적 달러 수요가 기존 계획 대비 약 188억달러 줄어들어 올해 말 기준 약 373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종전 계획(561억달러)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이미 보유 중인 해외자산에서 발생하는 배당과 이자 수입을 감안하면 실제 외환시장에서 체감되는 달러 수요는 더 적을 수 있다는 평가다.
김진욱 씨티 연구위원은 “리밸런싱 유예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자산 비중 축소 효과가 반영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민연금발 달러 수요 감소가 외환시장에서 점차 체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정은 환율을 급격히 끌어내리기보다는 균형환율의 기준점으로 거론되는 1420원 수준을 5원 안팎 낮추는 역할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시간이 흐르며 환율이 다시 상승하더라도 이전보다 상단을 덜 높이는 완충 장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연금 수급 요인만으로 환율의 추세적 하락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연구원은 “현재는 경기와 정책 측면에서 환율 하방 압력이 우세하지만 원화 약세 심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환율이 내려올수록 달러 실수요 유입으로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에는 하단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흐름이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수급·정책 효과 약화와 해외주식 투자 확대 가능성으로 환율이 다시 반등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