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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아나운서는 다른 출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본인이 처음에 신고를 하지 못했다. 서울시장이라는 위치 때문에”라며 “처음부터 신고를 했어야 한다고 얘기를 하면서도 왜 그러면 당시에 신고를 하지 못했나 저는 그것도 좀 묻고 싶어요”라며 성추행 고소에 나선 피해자의 행동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 아나운서의 이 같은 발언에 일각에서는 박 시장의 전 비서에 대한 2차 가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출연기관인 공익방송 tbs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아나운서의 이같은 발언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8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지방경찰청에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고 9일 오전 2시 30분께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의 성추행이 4년간 지속됐고 안희정지사와 오거돈 시장의 미투가 발생한 상황서도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변호인을 통해 “박시장 본인의 속옷 차림의 사진 전송, 음란문자 발송 등 점점 가해 수위가 높아졌다. 부서변동이 이뤄지는 동안에도 개인적인 연락이 지속됐다”며 “업무시간뿐 아니라 퇴근 후에도 사생활을 언급하고 신체를 접촉하고 사진을 전송했다”고 밝혔다.
A씨는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게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