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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45포인트(4.19%) 내린 1954.77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9년 8월 29일(1933.41)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계속해서 주식을 투매수준으로 내던졌다. 이날만 해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 만에 1조 3121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 치웠다. 한국거래소가 해당 자료를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다.
일본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주가 하락과 엔화 강세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대표적 안전통화인 엔화는 엔-달러 환율이 장중 101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엔화강세로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폭락했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전장대비 5.07% 하락한 1만 9687.76에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5.61% 하락해 1388.97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중국도 이번에는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91.2포인트(3.0%) 하락한 2943.29로 3000선이 붕괴했다. 홍콩 역시 4%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원자재 수출 비중이 큰 호주 S&P/ASX200 지수는 7.33% 하락한 5760.60으로 11년 만에 최저치였다.
바통을 이어받은 유럽 증시 역시 패닉장을 이어갔다. 9일 오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기준 9일 오후 6시) 현재 영국 FTSE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6.53(7.99%)포인트 폭락한 5946.02다.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 지수는 각각 6.49%, 7.37%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도 13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블랙먼데이를 예고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금리는 잇따라 하락해 한때 0.3%대까지 내려왔다. 30년 국채 금리도 1%를 밑돌았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0~1.25%로 0.5%포인트나 끌어내렸음에도 금리 차를 또다시 확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는 연준이 오는 1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0.7% 상승해 1700달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