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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근 상보 회장, 빚 부담에 유증 워런트 매각…경영권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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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웅 기자I 2019.07.24 18: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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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워런트 매각해 지분율 '뚝'…경영권 위협 노출
보유주식 대부분 저축은행 등에 대출 담보로 맡겨
과도한 부채에 대규모 적자 지속…유동성 위기 속 유증에 '사활'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광학필름 업체 상보(027580)가 대규모 적자 누적으로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놓인 가운데 최대주주가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내다 팔며 지분율이 큰 폭으로 희석될 상황에 놓였다. 재무적 위기에 더해 40여 년 꾸려온 기업의 경영권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김상근 상보 회장, 워런트 70% 매각…주담대는 증가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보의 최대주주인 김상근 회장은 188만1878주 규모의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을 BNK투자증권 등에 매도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김상근 상보 대표이사 회장.
대규모 빚에 쪼들리고 있는 상보는 현재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총 상장주식수가 3168만1121주인 상황에서 신주 1500만주를 추가로 발행한다.

1분기 말 기준 지분 19.9%(563만9235주)를 보유한 김 회장은 이번 유증 과정에서 268만8397주 규모의 신주인수권을 배정받았지만, 이 가운데 80만6519주만 남기고 나머지 70%가량을 매도했다. 현재 주가가 1690원(23일 종가)인 상황에서 신주를 주당 1170원에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한 것이다.

현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김 회장이 신주를 싸게 확보할 수 있는 권리마저 포기하면서 그의 지분율은 대폭 떨어지게 됐다. 현재 조건대로 유상증자가 진행될 경우 20%에 육박하던 지분율이 13% 안팎으로까지 줄어든다.

1977년 창업해 40년 이상 회사를 이끌어 왔지만 지분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경영권 유지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3년 전만 해도 그의 지분율은 26%에 달했지만 자금 사정 악화로 계속해서 신주를 발행하다 보니 지분이 희석돼 급기야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지게 됐다. 주주총회에서 보통결의를 통과시키기 위한 최소 의결권인 25%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 회장은 또 보유 지분의 대부분을 담보로 맡기고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았고 최근 대출 규모를 더욱 늘려가고 있다. 지난 17일 그는 보유 주식 126만4483주를 담보로 맡기고 하이투자증권으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신규로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그가 담보로 맡긴 주식은 499만2900주(15.38%) 규모로 늘었다. 김 회장은 참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IBK기업은행 등으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상태로 오는 9월과 10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유동성 위기 심각…유증만이 살 길?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상보는 업황 부진과 함께 수년째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29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5년간 기록한 순손실만 700억원이 넘는다.

이렇다 보니 재무 상태가 나빠질 대로 나빠져 결손금이 518억원에 달하고 유동비율도 70%대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만 현금성자산 107억원이 감소했다. 사업이 난항을 겪는데다 현금 부족에 시달리다 보니 빚 부담만 커지고 있다. 상보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가 889억원에 달한다.

설상가상으로 재작년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 청구도 들어오고 있어 현금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채권자가 139억원 규모의 BW 풋옵션을 행사했고 상환 여력이 없는 회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140억원을 추가로 빌렸다. 이에 따라 당시 기준 상보의 단기차입금은 536억원으로 늘어났다.

상보는 지난해 금융비용으로만 106억원을 지출하는 등 늘어난 빚으로 인해 손익 구조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번에 진행하는 유증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역시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주가에 당초 291억원 규모였던 자금조달 규모는 175억원으로 줄었고 일정도 수 차례 연기돼 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부채가 과도하게 쌓여 재무 부실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유동성이 악화된 가운데 부채비율이 400%를 훌쩍 넘어서고 있어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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