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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폭염→가뭄→호우' 극한기우 몰아쳐…"복합재해 위험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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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섭 기자I 2026.09.03 1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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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호우 연이어 발생
전국 평균 기온 25.4도... 역대 세 번째로 더워
경남 지역 역대 최악 폭염, 가뭄, 호우 시달려
"기후변동성 커지고 지역 양극화, 복합재해 위험 뚜렷"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김태섭 수습기자] 올해 여름은 폭염과 가뭄, 호우가 연이어 일어난 ‘기후변동성의 해’로 기록됐다. 40도 이상의 극심한 폭염과 가뭄에 더해 경남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호우가 내리는 등 극한기후 현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17일 경남 거제에 쏟아진 폭우로 차도가 범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7일 경남 거제에 쏟아진 폭우로 차도가 범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상청은 3일 여름철(6~8월) 기후특성을 발표하며 올해는 7월 하순 폭염과 8월 전반 가뭄, 8월 중하순 호우가 단기간에 이어지며 극한기후로 인한 복합재난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4도로 평년보다 1.7도 높았고, 2025년과 202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기온이 높았다. 특히 7월 28일부터 경남 지역의 일최고기온은 7일 연속 역대 1위를 기록했고, 8월 2일 양산에서는 일최고기온이 42.5도로 관측되는 등 과거에는 매우 드물었던 수준의 폭염이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이후 제13호 태풍 ‘돌핀’을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폭염의 무대가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역으로 이동했다. 특히 폭염중대경보의 발표 기준 중 하나인 일최고기온 39도 이상이 나타난 경우가 13개 지점, 총 42회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8월 상순 기간 전국 평균기온은 29.1도로 동일 기간 대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궈진 공기는 밤에도 식지 않았다. 올여름 열대야일수는 18.2일로 지난해 대비 2.7일 늘었다. 이는 평년(6.5일)의 2.8배에 달하는 수치로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밤사이 복사냉각을 약화시켜 낮 동안 크게 오른 기온을 떨어트리지 못하게 방해한 것이다.

반면 폭염을 식힐 비는 평년보다 적었다. 여름철 전국 강수일수는 31.2일로 평년보다 7.3일 적었고, 강수량 역시 556.6㎜로 평년 대비 76.1% 수준이었다. 6월에는 바렌츠해와 북시베리아 부근에 블로킹(상층 고기압과 저기압이 한 자리에 오래 머물며 남북으로 굽이치는 현상)에 의한 대기불안정으로 잦은 소나기가 내렸지만 대체로 강수량이 많지 않았고, 7월 상~중순에 내린 비도 중부지방에 그쳤다.

이는 블로킹 발달과 북태평양고기압 확장 지연 등의 영향으로 장마철의 시작이 평소보다 늦었기 때문이다. 올해 제주도와 남부지방 장마철은 6월 30일, 중부지방은 7월 1일 시작돼 평년보다 각각 11일, 7일, 6일 늦었다. 반면 장마철 종료는 평년과 비슷해 강수량과 강수일수 전부 평년보다 적었다.

2026년 여름철 기후특성 모식도. (사진=기상청)
2026년 여름철 기후특성 모식도. (사진=기상청)
비가 적게 오면서 전국적으로 기상가뭄도 이어졌다. 올여름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23.4일이었다. 6월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7~8월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상가뭄이 지속됐다. 특히 7월 초부터 기상가뭄이 지속된 경남 지역은 올여름에만 48.2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상가뭄 발생일수를 기록했다.

8월 중하순에는 기록적인 호우가 경남 지역을 덮쳤다.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경남 거제에는 968.1㎜의 비가 쏟아졌다. 거제 지역의 평년 연강수량(1930.3㎜)의 절반에 달하는 비가 단 4일 만에 쏟아진 것이다. 해당 시기에는 전남 보성과 영광에도 시간당 1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극한기후 현상으로 인한 피해는 세계에서도 이어졌다. 올여름 유럽에서는 폭염으로 3만5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파키스탄에서는 폭우와 홍수로 113명이 사망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여름에는 짧은 기간에 폭염·호우·가뭄 등 극한기후 현상이 동시에 또는 연이어 발생하거나, 같은 시기에도 지역에 따라 다른 현상이 나타났다”며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지역 양극화와 복합재해의 위험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이어 “기후위기가 국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는 만큼 기상청은 방재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기후재난에 대한 대비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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