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가 오른 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호재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는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관련해 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착수한다고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이는 면적 14만 6260.4㎡에 달하는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동양고속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센트럴시티(지분율 70.49%)와 천일고속(16.67%)과 함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0.17%를 보유하고 있다. 재개발이 추진될 경우 지분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동양고속은 지난달 19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관련 첫 보도가 나온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천일고속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반면 동양고속은 이 기간 등락을 지속했다. 그러더니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4일과 8일에는 각각 투자경고종목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됐다.
시장에서는 동양고속에 대해 천일고속과 마찬가지로 단기 급등 이후 하락세를 우려하고 있다. 천일고속의 경우 41만원대까지 올랐다가 이날 종가 기준 3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일단 재개발 그림이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인 데다 회사의 재무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동양고속은 △2022년 112억원 △2023년 3억원 △2024년 15억원으로 3년 연속으로 영업 손실을 내고 있다. 부채비율은 520%에 육박한다. 올해 들어서야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5억원으로 턴어라운드했다.
유동 주식 수가 적은 것도 위험 요인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동양고속의 소액주주들이 들고 있는 주식은 전체 발행 주식의 35.8%로, 이는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이 35% 정도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제한된 물량 안에서 단타성 매수세가 쌓이다 보면 급락에 따른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