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날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온라인으로 ‘CES 2021’가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CES 터줏대감으로도 불리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모두 CES 첫날인 이날 온라인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동시 출격했다.
삼성은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이란 주제로, LG는 ‘소중한 일상은 계속됩니다. LG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라는 주제를 제시하며 양사 모두 ‘일상 속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비대면 환경 속에 생활 비중이 더욱 커진 ‘집’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신제품과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가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표적으로 개인의 취향 등에 따라 제품 타입과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소개했다. 액자를 연상케 하는 ‘더 프레임’, 초대형 홈 시네마를 구현해 주는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등 맞춤형 TV와 함께 CES 2021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도 선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 등 첨단 기술이 큰 관심을 끌었다. 이날 처음 공개된 삼성 ‘제트봇 AI’는 세계 최초로 인텔의 AI 솔루션이 탑재된 로봇청소기다. 이 제품은 주변 물체를 스스로 식별하고 분류하며 최적의 청소 경로를 찾아 자율 주행한다. 특히 AI 프로세서와 라이다(LiDAR) 센서, 3D 센서를 활용해 작은 장애물까지 판별할 수 있어 깨지기 쉬운 물건이나 전선·양말·반려동물의 배변 등을 회피한다.
현재 연구 중인 로봇도 깜짝 공개했다.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는 스스로 물체 위치나 형태 등을 인식해 잡거나 옮길 수 있다. 식사 전 테이블 세팅과 식사 후 식기 정리 등 다양한 집안일을 돕는 데 쓰인다. 지난 CES 2019에서 공개된 ‘삼성봇™ 케어’도 개인별 맞춤 서비스가 강화돼 돌아왔다. 이 밖에도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결제·서빙을 지원하는 삼성봇™서빙 △고객 응대 로봇 ’삼성봇™ 가이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 등을 개발 중임을 알렸다.
◇LG전자 행사의 시작과 끝, ‘롤러블’
LG전자는 액정을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 기술과 함께 올레드(OLED) 텔레비전(TV) 올레드 에보, LG 클로이 살균봇 등 새 제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세계 최초 롤러블폰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LG 롤러블’이 이날 LG전자 행사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누군가 LG 롤러블로 ‘LG 프레스 콘퍼런스‘를 시청한다는 설정이다. 지난해 9월 ’LG 윙‘ 공개행사에서 실루엣을 노출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제품의 전면부와 실제 구동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바(bar) 형태의 일반 스마트폰 뒤쪽에 말려있던 화면이 펼쳐지면서 태블릿 PC처럼 넓은 화면으로 변한다. 영상 말미에는 펼쳐졌던 화면이 다시 말려 들어가며 LG 롤러블(LG Rollable™)이라는 제품명이 등장한다. 공개된 LG 롤러블 에뮬레이터에 따르면 이 제품은 화면을 펼치기 전에는 6.8인치(1080 X 2428)였다가 펼치면 7.4인치(1600 X 2428)로 확대해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디자인한 가상인간 김래아가 등장해 호텔 등 특정 공간의 위생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는 LG클로이 살균봇을 소개한 점도 이목을 끌었다. 김래아는 2021년형 LG그램 노트북, OLED 패널을 적용한 전문가용 모니터 LG 울트라파인 올레드 프로도 함께 소개했다.
건강·위생 기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프리미엄 가전뿐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자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올레드 TV 신제품 ‘올레드 에보(OLED evo·모델명 G1)’도 소개됐다. 올레드 에보는 빛의 파장을 정교하게 구현해 기존 올레드 대비 더 선명하고 밝은 화질을 보여준다.
한편 LG에서는 LG전자뿐 아니라 또다른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도 CES 2021 개막과 함께 차세대 OLED 제품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전시관에서 이번 CES 2021에서 선보일 차세대 OLED TV 패널을 전격 공개했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소자가 더 밝고 정교하게 화면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기물 재료를 고효율 물질로 개선하고, 소자 속에서 빛을 내는 발광 레이어를 1개 층을 더 올려 OLED의 발광 효율을 기존 대비 약 20% 향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