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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글로벌 정보기술(IT)섹터 펀드들은 최근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져 일주일새 평균 -3.36%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과 석 달 기준으로도 각각 -1.51%, -0.88%다. 이들 펀드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으로 대표되는 미국 IT 기술주 종목을 주로 담고 있다.
개별 펀드로 보면 ‘교보악사로보테크자 1(H)[주식]ClassA’가 최근 1주일 기준으로 4.64%내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펀드는 △아마존 △알파벳(구글) △애플 등 미국 IT주가 비중 있게 담겨있어 지난 4일 중국 ‘스파이칩’논란에 IT주가 하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일에 이어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미국의 한 통신사 네트워크에서도 중국이 심어놓은 것으로 보이는 스파이칩이 발견됐다는 보도를 이어오며 간밤 나스닥 지수가 4.08%나 내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당 보도가 나오자 지난 4일 기사에 언급된 애플(-4.63%)과 아마존(-6.15%)을 비롯해 브로드컴(-5.26%), 엔비디아(-7.48%), AMD(-8.22%) 등 반도체 업종이 급락했다”며 “이는 기업들의 보안관련 비용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며 실적 둔화 우려를 자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영국계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즈 전략가들이 인터넷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우려를 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IT주에 대한 기계적 매매가 발생한 것도 기술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게 서 연구원의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좋지 않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INDEX 미국4차산업인터넷(합성 H)’의 경우 이달 들어 13.1% 하락했다. 같은 기간 ‘ARIRANG 미국나스닥기술주’도 5.49% 내렸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기술주는 낙폭이 커 단기 반등 기대가 높다”면서도 “실적으로 우려를 불식시키기 전에 기술주의 추세적 반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장기 투자자들은 IT기업의 실적 발표 전까지는 섣부르게 매수에 나서지 않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