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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옥...죽고 싶기도"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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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기자I 2025.10.13 23:13:19

권위 있는 음반상 모두 휩쓴 천재 음악가
"치열한 한국 경쟁...17살 때 정치인까지 내게 압력"
목숨 건 한국 경쟁 풍토에 대한 비판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21) 씨가 한국 생활이 “지옥 같았다”며 회고한 인터뷰가 뒤늦게 재조명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사진=대원문화재단 제공)
13일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최근 한국 사회 비판으로 화제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이는 지난 8월 22일(현지시간) 임씨가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레푸블리카’와 나눈 인터뷰 중 일부로 한국에서 겪은 성장기에 대한 상처가 담겨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임씨는 ‘해외 생활을 하는데, 한국이 그립지는 않나’라는 질문에 임윤찬은 “아니다”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한국에서 보낸 마지막 학업 시절은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지옥에 있는 것 같았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힘들게 한 것일까. 임씨는 그를 옭아맨 사슬을 ‘한국의 과도한 경쟁 문화’로 꼽았다.

임씨는 “한국은 좁고 인구가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가 앞서 나가고 싶어 하고, 때로는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제가 17세쯤 (피아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때, 정치인·사업가들까지 (나에게) 불필요한 압력을 가했다. 그로 인해 큰 슬픔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임씨는 “지금은 오직 공연이 있을 때만 (한국에) 돌아간다”고도 덧붙였다.

임씨는 지난해 발매한 ‘쇼팽 에튀드(연습곡)’ 앨범으로 제20회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에서 주요 3개 부문을 석권했다. ‘클래식 음반 불황’이라는 흐름 속에서 1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은 놀라운 성과다.

그는 ‘올해의 음반’ ‘올해의 신인’ ‘기악 부문상’이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며 2006년 창설 이후, 시상식 역사상 ‘최초의 3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올해의 신인상’ 수상자가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올해의 음반상’까지 함께 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밖에 그라모폰상, 디아파종 황금상 등 권위 있는 음반상을 휩쓸며 국제 무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12월 이탈리아 교향악의 상징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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