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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는 “오는 8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가 끝나면 이후 기존 도로 차폭을 축소해 일반도로를 만들고 도로변 주변의 유휴부지 약 6만3800㎡을 활용해 공공임대주택 300호를 지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계획은 서부간선도로변에 공공주택을 지을 수 있는 최대치다. 도로변으로 길게 뻗은 유휴부지는 넓지만 실제 주택을 지을 용지는 부족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공공임대주택 부지는 구로구 구일역과 금천구 광명대교 일대로 계획돼 있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북부간선도로에 ‘도로 위의 도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내 신내나들목부터 중랑나들목까지 1.2km 구간 중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고 주변을 포함한 약 7만5000㎡에 주거와 일자리가 어우러진 컴팩트시티를 서울주택도시(SH)공사와 함께 조성한다.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공공주택 1000호를 지을 계획이다.
도로 유휴부지를 활용한 주택공급안은 여당 서울시장 후보들도 앞다퉈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이번 공급대책에도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앞서 박영선 후보(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는 “서울시가 갖고있는 시유지만 해도 상당히많다”며 “새로운 발상 속에서 도로를 지하화하면서 생기는 땅들은 국가나 시 소유이기 때문에 반값 아파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후보(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로 위 도시’ 공약을 내놨다. 그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덮어 공공주택 16만호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박·우 두 후보는 모두 도로 외 도시철도 1호선과 4호선 지상구간을 지하화하겠다는 공약도 내비쳤다.
우 후보는 ‘강남·북 균형발전 전략’을 발표하면서 △서울역~구로 △구로~온수 △구로~금천구청 △청량리~창동 구간에 이르는 1호선 지상구간을 지하화하겠다고 했다. 우 후보는 “지하화로 17만5000평의 부지가 생겨난다”며 “철길을 지하화하고 생긴 지상구간에 도심녹지와 공공주택을 조정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정책이 실현된다면 주택시장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앞서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공공임대주택 비율이 서울 전체주택의 20%를 차지하면 서울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비율은 전체 주택(298만호·2019년 기준) 대비 12%(35만호) 수준으로 20%를 채우려면 23만호 가량의 임대주택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