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기장관 후보 "역사에 무지해서"..자진사퇴 부인(종합)

정태선 기자I 2017.08.31 19:26:19

"국가에 공헌할 일 있다"
"정치적 이념적 성향 고민해본 적 없다"

창조론 논란에 이어 뉴라이트 사관 문제 등 ‘이념논란’이 불거진 박성진 초대 중소기업벤처부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논란 해명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회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역사관을 비롯한 다양한 논란에 휩싸인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뉴라이트 역사관과 창조과학회 활동, 자녀 이중 국적과 배우자의 다운계약서 작성 등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뉴라이트 역사관 옹호와 독재 미화 논란에 대해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이며 국민 여러분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동안 벤처 현장에서 이념적인 색채나 종교적인 색채를 가지고 일한 적 없고 오직 세계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최고의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일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부족하지만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정치권에서 거세지는 사퇴 압력에 대해 돌파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한 지방 신문 칼럼에 건국 70주년이라고 쓴 것을 확인했다”면서 “부끄러운 일이지만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후보자는 지난 2015년 포항공대 교수 재직 당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역사 인식은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규정한 문재인 대통령과는 대립하는 것이어서 논란을 불러왔다.

박 후보자는 “헌법 관련 문장을 살펴봤고 역사학자의 해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민 한사람으로 헌법에 기술된 헌법 정신 가치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세미나에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초청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뉴라이트를 들어본 적이 있으나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고 회원도 아니다”면서 “그 분들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려는 관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진보 정부’라고 밝히면서도 “어떤게 진보이고 어떤게 보수인지 확실한 정의가 내 마음 속에 없는게 솔직한 답”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후보 지명 연락을 받은 뒤 (포항공대)총장께 연락 드렸더니 ‘정치인으로서 그 자리 가는 것이 아니라 전문인으로 가는 것’이라고 조언하셨다”고 말했다.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해서는 “급하게 하다보니 잘 챙기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박 후보자는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된 기자 회견을 마치면서 “논란이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밝힌 뒤 “중기부 직원분이 이같은 논란에 낙담하지 않고 함께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조론 논란에 이어 뉴라이트 사관 문제 등 ‘이념논란’이 불거진 박성진 초대 중소기업벤처부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속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해명 기자회견에서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다음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회견 전문이다.

반갑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서 과거에 제가 소시민으로 살던 때 여러가지 행적의 흔적들을 통해서 의구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국민여러분께 이런 혼란 드려서 죄송하다는 사과말씀 먼저 드린다. 제가 파악한 결과는 의구심이 한 3가지 정도이다.

첫번째는 과거 행적들이 이념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사실들이 있는 지가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그런 흔적들이 제 내면에 정치적 성향이나 문제가 있지 않느냐, 마지막으로는 제가 국무위원으로 중기부 장관으로 일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세가지를 해명함에 앞서서 양해를 드리고 싶은 것은 제 개인적인 인생사나 종교나 이런 부분들을 고백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 제가 제 내면에 어떤 의식을 만드는데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은 두가지다.

첫 번째는 포스텍이다. 저는 가난한 집에서 자라서 포스텍 1기로 학업 시작. 포스텍은 제게 공부할 기회를 주셨고, 포스텍 건립한 고 박태준 설립 이사장은 저 포함 많은 포스텍인들이 존경한다. 제가 청년 시절에 저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박태준 회장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두번째는 기독교 신앙이다. 저는 대학교 3학년부터 신앙생활 시작했다. 인생의 새로운 차원의 모토가 생겼다. 그리고 어려운 시절을 견딜 수 있는 버팀목이 됐다. 그래서 제 내면에 이념적인 부분을 형성한 것에 대해서, 포스텍 고 박태준 설립 이사장과 기독교 신앙은 저에 의식 형성에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실 조금 부끄럽지만 저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에 어떠한 정치적인 이념적인 성향에 대해서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 제 에너지 99% 이상을 교육과 연구와 창업생태계 만드는데 사용했다. 앞서 말씀드린 포스텍과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보수적인 이념을 갖고 있었는지 아니면 계속 혁신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벤처 생태계 만드는 진보적 성향 가졌는지 깊이 고민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이후에 후보자가 된 다음에 저에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질문들이 쏟아졌다.

첫번째가 건국 관련 논란인 것 같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는게 가장 좋다. 저는 지방 일보 컬럼에 건국 70주년 이라고 쓴 것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실 건국과 정부 수립이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게됐다. 그리고 헌법 관련 문장들을 살펴보았다. 이렇게 해석하는 역사학자도 있고 저렇게 해석하는 학자도 있는 것도 살펴봤다. 저는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국민 한명으로 헌법에 기술된 정신과 가치 존중하고 인정하고 수용함을 알려드린다.

두번째는 뉴라이트 얘기도 들었다. 사실 뉴라이트라는 말은 들어본 적은 있다. 하지만 한번도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를 생각해본 적도 없고 거기 회원도 아니고 거기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판단을 해보려는 관심도 없었음을 알려드린다.

저는 이제까지 어떠한 정치적인 이념적인 활동을 한 적이 없다. 제가 교육하고 연구한 산업 벤처 생태계 현장서 어떤 이념, 종교적 색채 갖고 일한 적 없다. 실질적으로 세계 최고 성과 내기 위해 최고 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 그렇게 일했다. 기술자 중에는 불교 신자도 불신자도 있다.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다. 편향된 걸 가지고 세계 최고를 만들 수 없다. 저는 편협한 편향된 의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저는 오픈 된 생각을 갖고 세계 최고를 추구할 베스트 팀을 생각해왔다.

이제 4차산업혁명과 중기 벤처 기업 시대가 곧 도래한다. 이것은 혁신으로 가능. 혁신은 처음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활동. 사람중심 가치 창조 등, 제가 생각하고 활동한 부분이 이번 정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