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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대한항공 경영권을 잃게 된 가운데 인하대 총학생회동문회는 조 회장의 정석인하학원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하대 총학생회동문회 회원들은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양호 정석인하학원(인하대 법인) 이사장은 모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횡포와 불법경영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그동안 행해온 비위행위는 조만간 사법당국의 심판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인천의 사학명문인 인하대의 최고경영자로서 자기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발상은 그야말로 국민이 안중에 없다는 것”이라며 “그 어떤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탐욕스런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17만 인하동문의 의지를 모아 조 회장의 정석인하학원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더 나아가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의 민주적 개편을 위해 정관 개정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하대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한진그룹 족벌경영체제는 혁파해야 한다”며 “학교발전에 대한 비전과 역량을 갖춘 인사들이 법인 이사회 구성원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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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본사 5층 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총회에서 이뤄진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 등 4개 의안 표결에서 사내이사 연임안은 부결됐다.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