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고구려와 동맹’ 터키는 형제국”…터키 대통령 “전쟁 공포 없앤 남북정상회담”(종합)

김성곤 기자I 2018.05.02 16:57:26

2일 에르도안 대통령 국빈 방한…文대통령 한·터키 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성공 비핵화 등 최근 한반도 정세 논의 및 협력
양국 우호협력 재확인…인프라, 방산, 에너지 협력 확대 합의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양국관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외교장관이 참여하는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를 정상간 협의체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소규모 회담과 확대회담을 통해 △ 한반도 정세 △ 정무·국방 △ 경제 △ 사회문화 △ 지역 및 국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청와대는 이번 에르도안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관련, “2012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최초의 터키 대통령 방한”이라며 “양국 간 전통적인 우호 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격상시켜 나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축복 위해 방한한 첫 국빈이라 더욱 특별한 의미”

문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터키 양국의 역사적 문화적 유사성을 언급하면서 형제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경제협력 확대과 실질협력 강화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지금 한국에서 내리는 비는 풍년을 가져오는 비이다. 대통령께서 아주 좋은 비와 함께 방문해 주셨다”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직후에 한반도 평화의 봄을 함께 축복하기 위해 방한하신 첫 번째 국빈이어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우리와 매우 가깝고 오랜 친구”라면서 “터키의 선조인 투르크족은 한국의 고대국가 고구려와 동맹관계였다. 또 터키는 한국전쟁에 참여하여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피를 흘렸다. 이러한 각별한 인연으로 한국 국민들은 터키를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우리는 혈맹국”이라고 화답하면서 “그에 응하는 저희 관계를 새롭게 조성해야 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통해서 터키와 한국의 관계가 다른 차원으로 한 번 더 격상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특히 “양국의 무역 규모가 75억불 가까이 되는데 그것이 불충분하다”며 “더 많이 증가가 돼야 한다. 양국은 G20 가입국인데 그 규모를 생각해본다면 이것은 굉장히 약소한 규모”라고 말했다.

소규모회담에 이어 한·터키 양국의 경제·외교관료들이 대거 배석한 가운데 이어진 확대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지난 2012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후 양국 관계를 평가하면서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성공 축하…화해 분위기, 영원히 지속되길” 기원

문 대통령은 “한국과 터키가 형제국가로서의 역사적, 정서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실질 협력분야에서도 2013년 한·터키 FTA 발효 이후 양국간 교육 및 투자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인프라, 에너지, 과학기술,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돼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터키 양국이 앞으로 더욱더 긴밀히 협력해 4차 산업혁명에 앞서 가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있어서도 상호보완적인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한다”며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중견국으로서 믹타와 G20 등을 통한 협력을 확대하고, 우리의 신북방정책 추진과 관련해서도 제3국 시장 공동진출 등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남북정상회담이 특별히 성공적으로 개최됐고, 이것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전쟁에 대한 공포를 완전히 없애주는 굉장히 중요한 회담이었다고 본다”고 문 대통령의 리더십을 추켜 세웠다.

아울러 “이 화해의 분위기가 앞으로 영원히 지속되길 기원한다”며 “이제 북한이 대한민국 이외 주변국과 협상하고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더욱 더 성공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협력 확대를 강력 주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터키 양국은 인구 측면에서 보거나 아니면 G20 측면에서 볼 때 현재 무역 규모를 능가하는 규모로 확대 발전할 수 있다”며 “방산업을 필두로 해서 어떤 기술협약을 증진해 나간다면 무역규모를 확대해 나가지 못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전략적동반자 관계를 평가하고 정부 및 민간차원의 교류협력 증진을 골자로 하는 9개항의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남북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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