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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 약 7000년 전 신석기 여성들의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팔뼈(상완골·사진) 크기가 현대 조정 선수들의 것보다 11∼16%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청동기 시대 여성들의 상완골 크기 역시 컸다. 비교 대상이 됐던 케임브리지대 여성 조정팀 선수들은 일주일에 100㎞ 이상을 주행하는 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선사시대 여성들이 손으로 밭을 갈고 돌을 이용해 곡식 등을 빻은 반복적인 움직임이 조정에서 팔을 앞뒤로 움직이는 것과 비슷한 작용을 하면서 팔뼈를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사람들은 쟁기가 발명되기 이전까지 모두 손으로 작물을 심고 경작·추수해 곡식을 얻었다. 농경에는 주로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의 매킨토시 박사는 “여성들은 또 가축들에게 음식과 물을 가져다주고 우유를 정제하고 고기를 다듬고 가죽과 양모를 천으로 가공하는 일 등 많은 일을 했을 것”이라며 “여성 특유의 맥락에서 여성의 뼈를 해석함으로써 우리는 그들의 노동이 얼마나 힘들고 다양했는지를 볼 수 있으며, 이는 수천 년간 가려진 여성의 ‘숨겨진 역사’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