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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전 롯데피에스넷 대표는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김상동) 심리로 열린 롯데 경영비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 측 핵심 증인인 KIB넷 대표 장영환씨가 “거짓말을 했다”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씨는 2008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소속으로 장씨의 피에스넷 인수 제안을 총괄했다. 그는 피에스넷 인수 후 재무이사를 거쳐 2012년 12월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김씨는 장씨가 인수를 제안하며 ATM(현금인출기) 수수료 사업을 제안한 것이 아니라 ATM에 기반한 인터넷은행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보고할 인터넷은행 추진 세부 계획안을 만들며 장씨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인수 제안 이후인 2008년 5월 말경 장씨와 함께 세계적인 투자컨설팅 회사인 AT커니 소속 컨설턴트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AT커니 컨설턴트들이 적극 물었고 장씨가 인터넷은행에 대해 적극적으로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장씨는 지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AT커니 컨설턴트를 만난) 기억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롯데 측은 이날 ‘ATM 설치가 인터넷은행과 무관하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 “은행엔 여·수신 부분 외에도 ATM 부분이 있다. 인터넷은행이 설립돼 피에스넷을 인수하면 ATM 망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며 “시중은행들도 ATM은 고객 서비스 차원으로 운영하는 것이라 적자”라고 반박했다.
김씨는 ‘장씨가 ATM을 추가로 2000대 구매한 것에 대해 무모하고 황당한 투자였다고 말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롯데 측 질문에 “(장씨의) 거짓말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장씨도 2013년까지 롯데 유통 점포에 ATM 3000대가 설치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씨는 검찰 조사와 공판에서 피에스넷에 대해 인터넷은행과 무관하고 신동빈 회장의 지시로 ATM 구입 시 계열사인 롯데기공을 끼워 넣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롯데 측은 지난 공판에서 장씨가 인수 제안 당시 롯데 측에 전달한 인터넷은행 추진 안을 공개했다.
장씨는 2008년 피에스넷을 롯데 측에 매각한 인물로 과거 수차례 지분 인수 문제로 롯데 경영진을 형사 고소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7일 열린 공판에서 롯데 측 변호인이 관련 증거를 제시하자 2008년 롯데에 피에스넷 인수를 제안할 당시 인터넷은행 모델을 제안했다고 실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