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이럴 거면 금융사 갈래요”…금융위 세종행에 신입도 지망생도 술렁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정민주 기자I 2026.10.14 16:10:41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재경직 준비생들 “지방근무라면 민간 금융사로”
금융위 신입 공무원도 입사 1년 만에 세종행
금융공공기관도 지방이전 우려에 인력 유출 비상

[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정말 내려가네요. 금융 공공기업도 옮기려나요. 지방 오피스텔 알아봐야 하나 싶습니다.”

이달 1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세부계획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년 하반기 세종시로 이전한다. 정부는 이어 연말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도 발표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이달 1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세부계획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년 하반기 세종시로 이전한다. 정부는 이어 연말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도 발표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경제학도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한 이 글은 비슷한 처지인 취업준비생들의 공감대를 사며 조회수가 급증했다. 이날 행정안전부가 ‘금융위원회 등 이전계획’을 발표한 후 올린 게시물인데, 재경직 공무원과 금융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던 취준생들이 뒤따라 비슷한 글을 작성하며 탄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작성된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할까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금융위가 갑니다. 그럼 공공기관도 갈겁니다”라는 확신 담긴 댓글이 잇달아 달리고 있다.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계획’ 발표 후 금융위 직원들은 물론이고, 금융 취준생들도 동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행정고시 재경직 응시가 많은 경제학도들은 진로 변경 고민이 깊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제학부를 졸업한 한 금융위 공무원은 “서울에 둥지 튼 학생들이 다수인데 굳이 다시 지방으로 가려 하겠나”라며 “차라리 금융 사기업 취업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직에 합격하면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예산처 등 경제·금융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부처의 5급 공무원으로 지원할 수 있어 경제학부 졸업생들의 수요가 많았다.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은 발표 전이나, 취준생들 사이에선 지방이전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최소한 발표 전까지 지방 근무도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는 나름의 조언도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 공기업 서류 전형을 지원한 취준생은 “지원한 곳이 광화문~을지로 동선이라 기대가 컸는데 금융위가 옮기는 마당에 산하 기관이 서울에 남아 있겠냐”면서 “막상 합격하고 나면 지방으로 출근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취준생은 “지방으로 본사 이전하면 취업 경쟁률은 낮아질 수 있겠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남겼다.

‘서울은 금융 중심지로, 세종은 행정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얘기도 이들 사이에선 힘을 못 쓰고 있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관을 집중해야 공공기관이든 기업이든 협력 가능한 구조가 된다”고 했던 발언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달 입사한 금융위 신입 공무원들도 비상상태다. 입사 1년 만에 세종시로 옮기게 되어 업무 적응보다도 거처 알아보기부터 서두르는 상황이다. 입사 초기이고, 내년 초 신입 채용 절차를 고려하면 민간 금융사 등으로의 이탈도 적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금융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진창 사무처장이 지난 13일 주최한 직원 대상 내부 간담회에서는 이렇다 할 얘기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세종시 이전을 위한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직원들 희망사항이나 바람 등을 수용하겠다는 계획도 있으나, 직원들의 기대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계획 발표 전까지도 금융위 직원들은 세종시 이전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발표에 더 동요가 심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국책은행(산업·수출입·IBK기업은행)과 예금보험공사 등은 서울 잔류를 최우선 목표로 하반기 투쟁 총력전에 나설 구상이다. 국책은행은 ‘우수 인력 유출’과 ‘인력 경쟁력 저하’ 등을 이유로 들며 지방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지방이전에 찬성하는 직원 목록이 따로 돌 정도로 지방이전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다”면서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언급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