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은 정말 ‘핫’(Hot)합니다. 화장품, 콘텐츠, 음식에 이어 패션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K패션과 신진 브랜드가 더 빠르게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방식과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조현민 한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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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가르뎅 CEO “K패션은 미래적”…조현민 사장 “물류·인프라 지원 확대”
이데일리M은 서울경제진흥원(SBA)과 함께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K-브랜딩 콘퍼런스: 패션 인 콘텐츠’를 개최했다. 콘텐츠, 브랜딩 분야 전문가들이 각자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로 첫 주제로 ‘패션’을 선택했다.
이날 기조강연은 로드리고 바실리카티 가르뎅 피에르가르뎅 최고경영자(CEO)가 맡았다. 1950년 설립된 피에르가르뎅은 최초로 누구나 입을 수 있는 기성복 제품을 선보인 세계적인 패션기업으로 1988년부터 패션·뷰티·잡화 등의 라이선스 사업으로 사업군을 확장했다. 로드리고 CEO는 창업자 피에르가르뎅의 조카다.
그는 K패션의 미래성·창조성을 언급하면서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로드리고 CEO는 “패션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카피(모방)를 해서라도 이익을 남기려는 것, 또 하나는 모험으로 대중이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대 위에 띄워진 K브랜딩 콘퍼런스의 로고를 가리키며 “이 안에 모든 것이 담겼다”며 “픽셀 모양의 테크놀로지(기술)가 들어갔다. 일반적이지 않은 디자인이지만 이것만 보더라도 한국이 얼마나 미래로 향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젊은 패션 인재들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과거 미국 뉴욕에서 콩쿠르를 열었을 때 우승자였던 한국 학생의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 바로 채용했다”며 “한국의 젊은 패션 인재들에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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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업계의 흐름은 온·오프라인 연계다. 이를 뒷받침하려면 안정적인 물류 및 인프라 지원이 필수다. 조 사장은 “지금까지 패션업체들은 해외진출시 많은 고충이 있었다”며 “한진은 K패션 브랜드를 지원하는 ‘SWOOP’(숲) 서비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SWOOP은 4개 판매채널에서 K브랜드 마케팅 기회를 부여하고 해외 백화점이나 채널에 홍보해주거나 패션쇼를 지원하는 등의 맞춤 현지 업무도 대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패션시장에서 K브랜드가 더 많이 알려지는 그날까지 함께 고민할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K패션 성장의 파트너이자 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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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이 잠재성은 있지만 보다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효과적인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무형자산의 형성:어떻게 브랜드 가치를 증진시키는가’를 주제로 진행한 패널 토론에서 최정희 엔더슨벨 대표는 “브랜드는 예술성과 상업성을 둘 다 겸비해야 하고 추가적으로 네트워크가 강해야 경쟁력이 있다”며 “프랑스 패션 브랜드 자크뮈스의 사례만 봐도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착용하는 등 셀럽(유명인)들과의 관계가 한몫을 했다. 한물 갔다고 평가되는 베르사체, 페레가모도 주변 유럽 네트워크가 강해 다시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시몬스 부사장은 “최근 브랜딩은 소비자들에게 정의당할 수 있어야 소비될 수 있다”며 “브랜드 구축 과정에서 회사가 30%는 정할 수 있지만 나머지 70%는 소비자들과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완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적 색채가 짙은 한복 정장으로 유명한 ‘리을’의 김리을 대표는 “한복 원단으로 만든 정장을 만들어 운 좋게 BTS부터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 옷까지 만들게 됐다”며 “한국 전통적 소재를 갖고 명품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기조로 일을 하다보니 외부 협업이 점차 늘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엔더슨벨의 경우 최근 아식스, 우포스, 리바이스까지 글로벌 패션업체들과 협업하는 등 활발한 브랜딩 활동을 하고 있다. 아식스 협업의 경우 론칭하자마자 전 세계에서 1시간만에 품절됐다.
최 대표는 “초창기 우리는 글로벌 브랜드들에게 증명을 해야하는 브랜드였는데 이 과정에서 수익은 포기해야 했다”며 “성공적인 협업을 통해 또 다른 브랜드들이 협업하고 싶어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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