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HAAH오토모티브가 끝내 쌍용자동차(003620)에 투자 여부를 통보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단기법정관리(P플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일 법조계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법원에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31일까지 예정된 잠재적 투자자와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라고 쌍용차에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의 결정을 기다릴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HAAH오토모토브가 투자에 대한 의지는 있다”면서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보유 지분을 낮추는 것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투자 계획 전달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면서도, 전략적 투자자(SI)들을 설득하는 데 애를 먹어왔다. HAAH의 전략적 투자자는 캐나다 1곳이고, 금융 투자자(FI)는 중동 2곳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특히 HAAH는 현재 쌍용차가 갖고 있는 약 3700억원에 달하는 공익채권을 부담스러워했다. HAAH로서는 쌍용차 인수 후 2800억원을 투자하더라도 전부 공익채권 변제로 쓰이게 되기 때문이다.
쌍용차 입장에서도 난처하게 됐다. 당초 쌍용차는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감자를 통해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는 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가 되는 플랜을 계획해왔다. 이미 P플랜의 전제조건이었던 대주주 마힌드라의 보유지분 75%를 25%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한 만큼, HAAH의 결정만이 남은 상황이었다.
HAAH가 투자 의사를 철회할 경우 쌍용차의 법정관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HAAH가 법정관리를 거쳐 부채 규모가 줄어든 후 쌍용차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매각을 용이하게 하고,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시 동삭로 455-12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키로 했다.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해당 토지의 장부가액은 4025억8014만원으로, 쌍용차는 이들 토지를 시세에 맞게 재평가해 자산·자본 증대효과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법원은 쌍용차가 주어진 기간에 LOI를 보내지 않았음에도, 즉각적인 법정관리에 들어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