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호텔신라(008770)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16일 밝혔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한국기업평가·NICE신용평가와 동일하게 호텔신라 신용등급·전망을 ‘AA(안정적)’을 유지했다가 먼저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번 조정은 국내 면세점 시장 영업 환경 위축과 영업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지속될 가능성 등을 감안했다는 게 한신평측 설명이다. 홍석준 연구원은 “공급 확대와 경쟁심화로 국내 면세점 시장 영업환경이 저하됐고 중국인 관광객 수요에 집중된 사업구조에서 면세점 사업 가변성이 높아졌다”며 “고객 유치 비용 상승과 과중한 임차료 부담에 기인한 영업수익성 저하 등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1973년 5월에 설립된 호텔신라는 삼성그룹 계열의 상장사로 서울·제주 시내, 인천국제공항 등 면세유통과 서울·제주 특1급 호텔 운영 사업을 영위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불투명한 면세사업 업황이다. 2014년말 6개점에 불과하던 서울 시내 면세점은 올해말 13개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 경쟁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3월 중국 정부는 한국 단체관광과 예약·발권 업무를 중단하는 비공식 조치를 시행해 회사 면세점 수요 70% 내외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다.
그는 “외형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2015년부터 감소세고 상품 원가율 상승, 고객 유치 비용과 특허수수료 증가로 자체 이익창출력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서울·제주 시내면세점 매출 할인과 알선수수료 증가, 인천공항·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공항 면세점 과중한 임차료가 수익성 회복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신용도 주요 변수로는 면세점 수요 회복 시점과 개선 정도,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영업·재무적 대응력 등이다. 홍 연구원은 “면세점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 방향과 회사에 미치는 영향, 해외사업 확대에 따른 투자 규모와 실질 영업성과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