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30일(현지시간) 특별인출권(SDR)의 기반통화(바스켓)의 하나로 중국 위안화를 내년 10월1일부터 편입하기로 확정했다. 이 결정이 중국 경제나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궁금증을 질문응답(Q&A) 형식으로 풀어봤다.
-SDR은 무엇인가
△SDR은 IMF 회원국이 정해진 조건에 따라 IMF로부터 자금을 인출할 때 쓰는 가상의 통화다. SDR 보유량만큼 담보 없이도 달러를 빌릴 수 있어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개념이다. 현재 SDR은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로 구성돼 있다. 모두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며 거래가 자유롭고 가치가 안정돼 있는 돈이다. 그래서 SDR 통화에 편입되면 국제통화 지위를 인정받는 셈이다. 참고로 188개 IMF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출자비율은 1.41%, 투표권은 1.37%로 19위다.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면 중국이 얻는 경제효과는 무엇인가
△우선 위안화의 SDR 편입은 중국 경제 위상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위안화를 무역 결제나 금융거래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위안화의 SDR 편입 비율은 10.92%로 정해졌다. 미국 달러화(41.73%), 유로화(30.93%)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위안화 수요도 늘어난다. 각국 중앙은행이 SDR 바스켓 편입 비율만큼 위안화를 보유한다. 스탠더드차타드(SC)는 각국 중앙은행의 자산 다변화 수요가 늘어 내년에는 850억달러 가량의 위안화가 새로 유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 표시 자산이 매년 1%씩 늘어 총 약 1조달러까지 위안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SC는 내다봤다.
-위안화 가치는 어찌 움직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오른다. 위안화 수요도 늘어나고 중국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단기적으로는 위안화가 약세 쪽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현재 시점에는 수요가 많지 않아서다.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위안화가 절하되고 있는 분위기인데다 중국 금융시스템이 불안하고 아직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해외 투자자도 많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앞으로 1년간 약 3~5% 가량 위안화의 점진적 약세를 용인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 8월과 같은 위안화 급등락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국제화 노력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투기적 거래를 막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식이나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국은 금융시장의 자율성과 개혁을 약속했다. 이런 노력이 가시화하면 중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도 외국인 자금이 쉽게 유입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중장기적으로 주식이나 채권시장에 호재다.
물론 대가도 따른다. 금융시장이 개방되면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통제력이 약화할 수 있어서다.
-중국 실물경제에도 도움이 되나.
△당장은 영향이 없다. 길게 보면 긍정적 효과가 많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 통화를 무역에 사용해 거래 비용과 환리스크를 줄이고 비교적 쉽게 자금 조달을 하게 된다.
기축통화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돈 풀기도 수월해진다. 해외 투자자들이 갑작스럽게 빠져나갈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중국도 위안화 가치하락 때문에 적극적 경기부양에 소극적 행보를 보인 측면이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별 영향이 없다. 위안화가 편입된다고 해서 당장 중국 경제에 즉각적 영향을 주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위안화 자산 수요가 늘어나면 대체재인 한국 원화자산에 대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