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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 1위 ‘신선식품’…스팸 강자 CJ도 ‘사과·한우’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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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09.17 15: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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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신선식품 브랜드 ‘본담’ 출시
과일·축산 8종 구성…기업 고객 우선 공략
풀무원 올가, 사과·배 12개 세트 30만원에
지난 설 신선식품이 건기식·가공식품 제쳐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명절 대표 선물인 스팸·식용유 등을 취급하던 CJ제일제당(097950)이 과일, 축산 등 신선식품으로 선물세트 영역을 넓혔다. 신선식품 선물 수요가 커지자 가공식품 중심이던 명절 선물세트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CJ제일제당의 '본담' 사과배 선물세트(왼쪽) 현대백화점 사과배 선물세트. (사진=CJ더마켓·더현대 하이 캡처)
CJ제일제당의 '본담' 사과배 선물세트(왼쪽) 현대백화점 사과배 선물세트. (사진=CJ더마켓·더현대 하이 캡처)
1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추석을 앞두고 명절 한정 신선 선물세트 브랜드 ‘본담’을 론칭했다. 현재 사과와 배를 활용한 과일 4종과 축산 4종을 판매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상품 기획·설계를 맡고, 전문 유통 파트너와 협업해 선보이는 방식이다. 기존 선물세트가 스팸, 식용유 등 가공식품 중심이었다면 신선식품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한 뒤 향후 판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본담 제품의 가격대는 대형마트보다 높고 백화점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본담 사과·배 혼합세트 9입은 4.1㎏ 내외로 사과 5개와 배 4개가 들어가며 정상가는 11만원대다. 비슷한 구성인 현대백화점 ‘산들내음 사과·배 9입’은 4.2㎏에 13만원,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사과 6개·배 4개 6.5㎏ 구성 선물세트 가격은 7만 9000원이다.

CJ제일제당은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를 중시하면서도 백화점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식품 제조사가 지닌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이의 가격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명절 선물에 대한 소비자의 취향과 구매 기준이 다양해진 점도 제품군 확대의 배경이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추석에 선보인 선물세트는 총 260종으로 지난 설보다 50여 종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식용유도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프리미엄 미식 선물 브랜드 ‘르구떼’(Le Goûter)를 통해 ‘노블레자 에코데이’ 올리브유 등을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확대했다. 산지와 특성이 다른 제품을 선보여 선택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30만원짜리 올가홀푸드의 ‘마이스터 유기농 사과·배 선물세트(5.7㎏)’(사진=풀무원)
30만원짜리 올가홀푸드의 ‘마이스터 유기농 사과·배 선물세트(5.7㎏)’(사진=풀무원)
풀무원은 계열사 올가홀푸드를 통해 프리미엄 신선식품 수요를 노리고 있다. 올해 추석엔 169종의 선물세트를 내놨다. 자체 명장 인증인 ‘올가 마이스터 생산자’가 생산한 친환경 농·축·수산물이라는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40년 넘게 사과와 배를 재배해온 생산자의 유기농 과일, 동물복지형 사육 환경에서 기른 한우, 무항생제 새우 등이 대표 상품이다. 올가홀푸드의 ‘마이스터 유기농 사과·배 선물세트(5.7㎏)’의 경우 30만원에 달한다.

이같은 식품사들의 신선식품 선물세트는 브랜드를 갖춘 만큼 프리미엄 이미지를 입힌 게 특징이다. 식품 제조사들이 내놓는 명절 선물세트는 햄과 식용유 등 가공식품이 주를 이뤘다. 기업들이 임직원이나 거래처에 단체로 전달하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물 선호세가 변화함에 따라 프리미엄 신선식품 수요까지도 겨냥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에 따르면 올해 설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서 신선식품 판매액은 8124억원으로 전체의 32% 비중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비중이 23.7%였던 것에 비해 8.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25.6%를 차지하며 1위였던 건강식품은 올해 4976억원(19.6%)으로 줄어 3위로 내려갔다. 가공식품은 올해 5914억원(23.3%)으로 전년(22.4%)보다 소폭 증가하며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식품 제조사의 신선식품 선물세트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프리미엄 신선식품은 기업의 단체 주문보다 개인 구매 비중이 높은 데다 제품의 신선도 유지와 배송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산지·전문시장과의 품질 및 가격 경쟁도 부담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제조사가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취급하면 유통과 품질 관리에 드는 비용 때문에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가격과 품질을 꼼꼼하게 비교하는 소비자는 가락시장 등 전문시장에서 더 좋은 품질의 과일을 많은 양으로 구매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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