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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우리은행 AI전략센터장은 3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4일 선보인 AI 청약상담원에 대해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 ‘AI청약 상담원’ 서비스 이후 우리WON앱 청약 페이지 방문자 수가 3~4배 수준으로 늘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청약 시장에 입문한 30대 초반 고객이 ‘서울 OO구 포스코 더샵 1차 아파트에 청약하려 하는데 내 가점으로 가능해?’라고 물으면 ‘AI청약 상담원’이 우리은행에 있는 청약통장 가입기간과 주택보유 여부, 부양가족 수 등을 고려해 가점제 당첨 가능성을 진단해준다. 답변 정확성은 90% 수준으로 데이터 축적 및 학습을 통해 9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방문자 수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 센터장은 “20·30대가 내집 마련을 위해 청약 시장에 입문할 때 생소한 용어, 복잡한 가점 체계가 걸림돌인데, AI 상담원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며 “출시 일주일 만에 우리WON뱅킹 앱 청약 페이지 방문자 수가 하루 평균 300~50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출시한 AI 대출상담원(월 평균 이용자수 1만명) 수준으로 활성화하는 것이 1차 목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예적금→대출→청약 순서로 AI 상담원을 연이어 도입했고 내년 AI 프라이빗뱅커(PB), 궁극적으로는 종합 은퇴설계 AI 에이전트를 준비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통상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들이 PB 상담을 받는데, 보다 많은 고객들이 PB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 AI를 활용한 비대면 PB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재무·투자진단 기능을 가진 AI 자산케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은행권의 선두 경쟁이 치열한 직원용 AI의 경우에도 속도감 있게 인프라·문화를 구축 중이다. 김 센터장은 “우리은행의 챗GPT인 우리GPT는 1만 4000여 명 직원 중 8000명 이상이 매일 활용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며 “영업점에서 기존에 쓰던 내부 검색시스템을 우리GPT가 대체하고 있다. 단순 답변, 추론 모델에서 딥 리서치기능을 탑재해 생산성을 더 높이겠다”고 했다. 우리은행의 AI 활용 문화도 정착하고 있다. 각 부서가 사업계획에 생성형 AI 활용방안, 업무 접목사례를 자발적으로 제시하는 등 인공지능 대전환(AX)이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또 직원용 생성형 AI 포털에서는 별도의 코딩 없이도 ‘내 업무에 맞춘’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출 예정이다. 번역 에이전트, 그래프 생성 에이전트 등 여러 에이전트 모델 중에서 토핑 고르듯 선택해 나만의 AI 에이전트 툴을 만드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내년 AI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AI 개발·활용 지침, AI 영향도 분석, 이에 따른 AI 윤리심사위원회 의결 절차 등 AI 거버넌스도 구축해 내규로 반영했다”며 “우리은행 고객과 임직원에게 ‘쓸모있는’ AI를 만들어서 AI의 활용 이유, 센터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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