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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불량 지적에 LG엔솔 "발화 직접적 원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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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영 기자I 2021.02.24 16:54:48

코나 등 전기차 2.7만대 리콜 조치
국토부, 제조불량 따른 발화 가능성 지적
LG엔솔 "잘못된 BMS 적용 확인…확인 필요"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토교통부가 현대차의 코나 등 전기차(EV) 리콜(자발적 시정 조치) 주요한 이유로 배터리(이차전지) 제조 불량을 꼽으면서 궁지에 몰린 LG에너지솔루션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배터리 셀(배터리의 기본 단위)에 불량이 있더라도 화재로 연결되는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화재 원인이 배터리 불량으로 확정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전성에 대한 불신을 받을 뿐 아니라 현대차와의 리콜 비용 분담률 협상에서도 불리해진다.

국토부, 재현실험서 아직 불난 적 없어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화재 가능성으로 거론된 음극 탭 접힘 현상에 대해 “직접적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토부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2017년 9월~2019년 7월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 전기차와 아이오닉 전기차, 일렉시티(전기버스) 등 3종 총 2만6699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이들 배터리 일부에서 제조 불량으로 음극 탭 접힘 현상이 나타나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 근거로 국토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진행한 실험을 꼽았다. 똑같은 조건을 설정해 재현한 실험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다”며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관련 기관과 협조해 추가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음극 탭 접힘은 셀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제조 결함이라기보다 진행성 불량”이라며 “음극 탭 접힘으로 셀이 작동을 멈추는 데스(death) 현상이 나타날 순 있어도 그 자체만으로 발화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오작동해 과도하게 충전하면 리튬 부산물이 석출될 수 있다”며 “이번 리콜로 수거된 배터리에서 리튬 부산물이 나왔다는 것은 외려 BMS 오작동에 따른 과충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4시 11분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코나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정성 문제 제기에 LG엔솔엔 타격 될 수도

그럼에도 이번 국토부 발표는 LG에너지솔루션엔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배터리에서 중요한 요소로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다. 국토부는 생산 시기와 라인을 특정해 불량 문제를 지적했다.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현대차와의 리콜 비용 분담금 역시 부담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간 이번 코나 리콜이 아닌 내규에 따라 매 분기 일정 규모를 충당금으로 쌓아왔다.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코나 EV 관련 충당금에 대해 “추가로 새로 쌓을 충당금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해 이번 사태에 대해 충분히 대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입장문에서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토부·현대차와 함께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제품 설계 단계부터 제조, 검사 등 모든 과정에서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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