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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로보티즈에 한 달새 1700억 '베팅'…정책·수급·기술 '삼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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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5.12.10 16:28:30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에 주가 강세…한 달새 28.5%↑
'피지컬 AI' 부각 속 로봇산업 육성 수혜 기대감 확대
액추에이터·휴머노이드 제품으로 기술 경쟁력 부각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로보티즈(108490)에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동시에 유입되고 있다. 최근 ‘피지컬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 정책 수혜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지난달 조정을 딛고 다시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11월10일~12월10일)간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로보티즈로, 순매수 규모는 1700억원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만 2일 1만6032주, 3일 5만2540주, 4일 34만9832주 5일 10만5104주를 연달아 순매수하는 등 강력한 매수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날도 2만7643주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 역시 49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수 흐름에 힘을 보탰다.

주가 흐름도 이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로보티즈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8.51%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수익률(6.64%)을 훌쩍 웃돌았다. 로보티즈는 연초 2만5806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28만4000원으로 1000% 넘게 상승한 상태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3461억원에서 4조1962억원 규모로 12배 가까이 불어났다.

4월 말까지만 해도 3만3354원 수준이던 주가는 5월 말 5만8235원, 6월 말 7만1089원, 7월 말 7만9756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후 8월 말 8만8521원에서 9월 말 16만원으로 급등한 뒤 11월 초까지는 종가 기준 27만4500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11월 조정을 겪으며 장중 18만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조정을 딛고 로보티즈 주가가 다시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우선 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 정책이 꼽힌다. 정부는 최근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2030년까지 로봇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대규모 정책 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내년도 로봇산업 기술개발 예산을 전년 대비 18% 증액한 1626억원으로 편성하고,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1조원 규모 자금을 로봇 분야에 투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단순 완성 로봇뿐 아니라 핵심 부품과 제어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공급망 전반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로보티즈는 로봇 구동의 핵심인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제어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로봇과 서비스 로봇, 휴머노이드 플랫폼까지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로보티즈 전체 매출의 98%는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 ‘다이나맥셀’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휴머노이드 로봇 ‘AI 워커(Worker)’와 ‘로봇 손’을 개발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더불어 자율주행 로봇 사업도 확대 중이다.

글로벌 로봇 투자 환경도 우호적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인공지능(AI)에 이어 ‘로봇 산업’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지목한 바 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로봇과 AI 결합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로보티즈의 경우 정책 수혜, 수급 개선, 기술 경쟁력이 동시에 작용하는 종목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피지컬 AI에게 정밀한 구동 능력을 요구함에 따라 관절 부분을 담당하는 액추에이터는 초소형부터 중형까지 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로보티즈는 하드웨어 부문에서 이익이 성장하고 있는 액추에이터 외에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데이터 팩토리를 통한 AI 워커를 활성화하며 이익 성장의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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