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계열사 정리에 집중하는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 측은 그간 수차례 매각설을 부정하고 나섰지만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VX 등이 잠재매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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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이전부터 카카오게임즈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국내외 여러 대형 게임사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IB업계에서 크래프톤이 카카오게임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크래프톤 측이 직접 해명공시를 통해 “보도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에도 인수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이자 골프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VX 매각설도 이러한 맥락에서 등장했다. 카카오게임즈를 통매각 하기보다는 스크린골프 사업을 하는 ‘카카오VX’와 레저·스포츠용 헬멧 제조사인 ‘세나테크놀로지’로 나누어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전부터 PEF의 관심을 받아온 계열사로, 국내 택시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체제를 유지하면서 빠른 매출 성장을 이뤘다. 실제 지난 2022년에도 MBK파트너스와 지분 매각 논의가 오가면서 매각이 기정사실화 됐지만 양측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된 바 있다.
카카오는 이외에도 올해 들어 16개가 넘는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사업 효율화에 나서기도 했다. 카카오스페이스와 카카오브레인을 합병했고,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 지분을 16%만 남겨둔 채 매각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와이어트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카카오헤어샵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대내외적으로 비핵심 사업 정리를 공식화해온 만큼 시장에서 언급되는 계열사들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부담으로 작용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