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수, 윤호중·이준석에 면담 요청…"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권혜미 기자I 2022.04.27 22:15:49

"성 소수자, 오랜 세월 부당한 차별 마주해왔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트렌스젠더 연예인 하리수(본명 이경은·47)씨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대표 및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하며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촉구했다.

27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에는 “하씨가 이날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소속 단위로 활동 중인 군인권센터를 통해 이달 내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양당 대표(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씨가 신청한 면담 요청 대상자는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다.

하리수씨.(사진=연합뉴스)
면담요청서에서 하씨는 고 변희수 하사를 언급하며 “여러 트렌스젠더가 차별에 신음하며 세상을 떠났다. 성 소수자는 오랜 세월 부당한 차별을 전면에서 마주해왔으며, 평등법 제정에 반대하는 혐오 세력의 주된 공격 대상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변 하사는 트랜스젠더 여성 군인으로, 성전환 수술 이후 강제 전역 처리돼 소송을 진행하던 중 숨졌다. 다만 사후 승소해 ‘만기 전역’으로 정정됐다.

하씨는 “저 역시 트랜스젠더 당사자로서 차별과 혐오를 온몸으로 받아냈고, 지금도 그렇다”면서 “그러나 차별받아 마땅한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을 위해 국회 앞에서 두 명의 활동가가 단식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법 제정을 촉구하며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국민은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그렇기에 차별금지법 제정은 그 자체로 헌법 정신의 구현이며 우리 사회 소수자들을 지켜내는 보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일보 주최로 열린 ‘2022 한국포럼’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성별, 인종, 종교, 장애 유무, 성 정체성, 학력 등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지난 2007년 17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됐다.

하지만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15년간 발의와 폐기를 반복해왔지만,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차별금지법 공청회 실시를 위한 계획서를 채택하고 논의 절차에 들어갔다.

21대 국회에선 박주민·이상민 의원의 ‘평등에 관한 법률안’, 권인숙 민주당 의원의 ‘평등 및 차별금지에 관한 법률안’,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차별금지법안’ 등 4건의 법이 발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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