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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양이 사람들에게 잊혀질까 두려워 검색어 챌린지에 나서는 것. 정인양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던 순간을 안타까워하며, 슬픔과 분노에 연대했던 이들이 정인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이자 또 다른 제2의 정인이를 보지 않기 위해서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 어떤 일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했다. 실제 정인이 사망 사건이 파장을 일으키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달 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으로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사건이 재조명된 후 이어진 ‘정인아 미안해’ 문구의 실시간 검색어 챌린지는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양부모에 대한 첫 공판날인 지난달 13일에는 ‘정인아 지켜줄게’ 실시간 검색어 챌린지를 이어가며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는 광고나 여론조작과 정치 세력 대결의 장이 되는 등 꾸준한 논란을 빚어왔다. 그러나 정인이 사건처럼 사회 밑바닥에 가려진 이슈를 공론화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집단지성의 힘을 모으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실시간 검색어 챌린지 덕분에 뒤늦었지만,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책임지기 위한 변화도 이어졌다. 국회는 아동학대범죄 처벌특례법 개정안인 이른바 ‘정인이법’을 통과시켰고, 경찰청장은 고개 숙여 사과했으며, 사건을 담당했던 양천경찰서장은 대기발령 조치되는 등 수사 담당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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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부모를 자처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은 양부모에 대한 2차 공판 이틀 전인 15일부터 서울남부지검과 서울남부지법 앞에 근조 화환 10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억울한 정인이의 입장을 끝까지 대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회원들이 직접 작성한 근조 화환 문구는 “정인아 더 일찍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등 정인이에 대한 추모는 물론 “가해자들을 법정 최고형에 처해주세요”, “살인자는 살인죄로, 제발 법의 정의를 보여주세요” 등 양부모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이는 벌써 4차 근조 화환 설치다. 작년 12월부터 500여명 회원이 참여해 설치한 근조 화환은 누적 260개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1차(작년 12월 14~18일)와 2차(작년 12월 21~24일) 각각 근조 화환 45개 전시를 시작으로 양부모 첫 공판을 앞두고서는 3차(1월 11~14일) 근조 화환 70개를 전시했다. 특히 3차 근조 화환 전시 당시에는 양모에게 살인죄가 아닌 아동학대치사죄 혐의로만 공소한 서울남부지검에 대한 항의 표시가 두드러졌다. 이후 1회 공판에서 검찰은 주위적으로 살인, 예비적으로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정인이는 이미 고인이 된데다 유가족이 없어 피해를 입증하고 가해자의 거짓에 대비하는 최소한의 조치도 못하고 있다”며 “억울한 정인이의 입장을 대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