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로봇 업계 “코로나19는 일종의 기회…새 기구 만들어야”

왕해나 기자I 2020.10.29 18:25:50

의료로봇 업체 중심 협의회 발족
의료보험 적용, 인허가 간소화 과제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전쟁 때마다 새로운 의료기술이 탄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기회다.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권동수 이지엔도서지컬 대표)

한국의료로봇산업협의회가 2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0 로보월드’에서 협의회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발표에 나선 7명의 국내 의료로봇 업체 임원들은 자사의 주요 제품을 소개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제 등을 설명했다.

의료로봇산업협의회가 29일 일산 킨텍스에서 협의회를 열었다. (사진=왕해나 기자)
권 교수는 “개복 수술에서 작은 구멍으로 수술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향후 의료로봇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대표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제자들과 이지엔도서지컬이라는 수술 로봇 업체를 운영 중이다. 회사는 유연 내시경 수술로봇과 신장결석제거로봇 등 3개의 상용화 모델을 제작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다른 의료로봇 기업인 큐렉소의 정성현 부사장도 “상반기 인공관절 수술로봇인 큐비스조인트 국내 허가를 받았고, 3분기에 인도 회사와 5년간 54대 이상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면서 “국내 병원에도 4대 설치해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영테크놀러지의 고경철 기술이사는 “로봇 실증 사업을 통해 세브란스 병원, 한양대 병원 등에서 시술을 하고 있고 이번 달부터 실제 임상에 들어간다”면서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호근 미래컴퍼니 전무는 “차세대 로봇을 개발 중인데 팔 두께를 줄여 소형화하고 회전 반경을 줄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업체들은 시장 확대와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의료보험 지원과 인허가 제도의 간소화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 세계 의료로봇 시장은 인튜티브서지컬 ‘다빈치’가 점유율 90%로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인허가 절차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면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의 급여화도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 이사는 “우리의 경우에는 신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는데 신의료기기가 되느냐 안되느냐 수술로봇 성패가 가려질 정도”라면서 “외국산 신의료기기가 이미 있어도 동등성 인정받기가 힘든데 아니면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재활로봇 업체들도 로봇이 병원에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가정용, 운동용으로 보급이 필요하다고 봤다. 박현섭 티로보틱스 부사장은 “(재활로봇은)병원 만이 아니라 가정용으로 바뀌고 재활치료도 재활운동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재활로봇의 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활로봇 업체인 헥사휴먼케어는 지난해 12월 재활운동 개념을 도입한 무릎재활로봇 ‘KR20P’ 출시했다. 엔젤로보틱스 역시 다섯 곳의 병원과 협력해 ‘미라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베타테스트를 진행, 웨어러블 로봇 사용자를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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