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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 20대 허모씨는 “이미 한 번 교생실습 날짜가 3월이었다가 5월로 변경됐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보니 또 변경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실습을 간다 해도 코로나로 뒤숭숭해 잘 할 수 있을 지도 불안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다른 교육학과 학생 이모씨 역시 “교생실습을 하지 못 하면 졸업을 할 수 없고 그러면 내년에 계획하고 있는 임용고시 응시 자격도 갖추지 못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당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도 빠듯해 교생실습 계획까지 신경쓰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 한 고등학교 교사 박모씨는 “우리 학교는 5월부터 교생실습을 예정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당장 온라인 개학이 급한데 강의 플랫폼에 익숙지 않은 교사들이 많아 교생까지 신경 쓰기 힘들다”고 말했다.
병원 현장에 실습을 나가야 하는 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부터 일찌감치 감염 우려로 실습이 중단되거나 연기된 경우가 많다. 충남 소재 한 대학교 물리치료학과에 재학 중인 김모씨는 “병원 임상실습 기간 절반 정도를 이수한 상태에서 코로나19가 터져 지난 2월 실습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실습 중단으로 현장 경험이 적어 혹시 취업 등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간호학과 재학생 A씨는 “병원 실습을 꼭 하고 싶었는데 사태가 심각한 만큼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서 “교내 실습을 한다 하지만 병원 실습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차라리 가을 학기로 실습을 미루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간호학과 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자가 “실습 대신 다큐를 보고 감상문과 실습일지를 쓰고 있는데 절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는 실습을 대체하지 못한다”면서 “9월 신학기제 검토를 요구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영어교육학과에 다니는 이모씨는 “교생 때문에 학습 진도를 더 못나간다는 소리를 학교와 학부모들에게 들을까봐 벌써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학교에서 책임지고 가을 학기에 교육 실습을 실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