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신기종 '보잉 737 맥스8' 잇단 추락사..국적사 '긴장'

이소현 기자I 2019.03.11 18:56:03

국내서 유일하게 이스타항공 2대 운영 중
제주항공·티웨이항공·대한항공 도입 검토

이스타항공 보잉 737-MAX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차세대 기재로 불리는 ‘보잉 737 맥스(MAX)8’ 추락사고가 잇따르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자 157명이 전원 사망한 가운데, 사고 기종인 ‘보잉 737맥스8’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작년 10월 추락해 탑승자 198명이 모두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도 보잉 737 맥스 8 기종으로 최신형 항공기의 잇단 추락사고로 기체 결함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기재는 다른 소형 여객기 대비 연료 효율이 10% 이상 높고 기존 모델보다 1000㎞ 이상 긴 6700㎞ 긴 항속거리로 보잉의 ‘베스트셀러’로 주목받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동일 기종 354대가 운항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 이스타항공이 현재 해당 기종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이며,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이 보잉 737맥스8 도입을 검토 중이다. 특히 LCC들은 신기종 도입으로 중거리 노선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왔던터라 난감한 처지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맥스8 2대를 도입했고, 올해 4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해당 기종은 베트남, 일본 노선 등에 투입했다. 최근 운수권을 발급 받은 부산~싱가포르(창이) 노선에도 투입할 계획이었다.

제주항공(089590)도 2022년부터 5년간 최대 50대(옵션 10대 포함)를 도입키로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6월부터 맥스8 4대를, 2021년까지 10대 이상을 도입한다는 계획도 설정했다. 대한항공(003490)은 2025년까지 맥스8을 30대 도입하고 옵션으로 20대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옵션 계약분은 상황에 따라 구매를 취소할 수도 있다.

항공업계는 아직 명확한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항공기 결함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날 보잉 737맥스8를 운영중인 이스타항공에 감독관 4명을 보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국토부와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해상에서 라이언에어의 보잉 737맥스8기가 추락한 후에도 안전점검을 했다.

세계 항공업계는 보잉 737맥스8의 잇따른 추락사고에 운항을 중단하고 나섰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른 노선에 투입된 보잉 737맥스8 4대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민용항공국도 안전 위험을 이유로 중국 항공사들에 보잉 737맥스8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보잉은 “여객기 추락사고로 인한 승객·승무원 사망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기술팀을 사고 현장으로 파견해 에티오피아 당국,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에 협조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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