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은평경찰서와 은평 소방서는 서울 은평구 소재 한 초등학교에서 A(12)양이 목숨을 끊은 사건을 접수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A양은 지난 1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숨졌다. 시민과 부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A양을 발견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A양은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해당 초등학교의 6학년 재학생으로 A양을 발견할 당시 죽음을 암시하는 메모가 함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측은 “딸은 평상시 착한 아이였다. 사고 소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2013년과 2016년에 시행한 ‘학생 정서 행동 특성 검사’에서 A양의 자살 위험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학생 정서 행동 특성 검사는 전국 학교에서 1,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심리 검사를 말한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올해 5월에도 교내에서 학교 폭력 실태 전수 조사를 벌였지만 A양에 대한 학교 폭력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양이 다니던 초등학교 관계자들과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학교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가 A양이 숨진 장소까지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초·중·고등학교 학생 55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도별로 2013년 123명에서 2014년 118명, 2015년 93명으로 내림세를 보이다 2016년 108명, 지난해 114명을 기록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원인으로는 ‘가정불화’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36명이 가정불화를 이유로 목숨을 끊었고 △비관·우울(27명) △원인미상(20명) △기타(14명) △성적비관(13명) △이성관계(2명) △신체결함·질병(1명) △실직·부도·궁핍(1명)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