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흥진호 조사결과 발표..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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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길 기자I 2017.10.31 20:03:45

정부합동조사단, 선원 10명 조사결과 발표
''北 해역 복어잡이'' 뒤 26~56세 선원 나포
나포 때 신고 없었고 6일간 정부도 몰라
김영춘 "죄송"..野 "안보, 걱정이 태산"

동해 북측 수역을 넘어가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391흥진호가 엿새 만인 27일 오후 10시16분께 속초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북한에 나포됐다가 풀려난 391흥진호 관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선장이 구조 요청을 하지 않는 등 석연치 않은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

31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정부합동조사단은 이날 오후 ‘귀환 391흥진호 정부합동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입항한 지 4일 만에 나온 첫 정부합동 조사 결과다. 앞서 391흥진호는 지난 21일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가 엿새 만인 27일 밤 속초항 해양경찰 전용부두에 입항했다.

정부합동조사단 첫 발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391흥진호는 지난 21일 오전 0시30분경 한일 공동어로수역인 대화퇴어장 밖 북한 해역 안으로 50마일 가량 들어갔다. 이어 복어잡이 조업을 하다가 북한 경비정 2척을 발견했다. 이에 391흥진호는 우리 해역으로 도주하려 했으나 오전 1시30분경 북 경비정에 나포됐다.

이후 22일 늦은 오후 시간에 원산항으로 예인됐다. 선원들은 22~26일까지 원산항 인근 여관에서 각 방에 2명씩 수용돼 월선 경위 등을 조사받았다. 선원들은 “북 해역에 침범해 잘못했다. 송환시켜 주면 다시 침범하지 않겠다. 북 체류기간 처우에 감사하다”는 진술서를 제출했다. 선원들에 대한 가혹 행위는 없었다.

이후 우리 정부는 27일 아침 북한 조사관으로부터 “인도주의적 원칙에서 보내준다”며 귀환 사실을 통보 받았다. 이후 391흥진호는 이날 오전 10시경 원산항에서 출항했다. 이후 이날 오후 6시39분에 NLL을 넘어 우리 해경 경비정에 인계된 뒤 속초항으로 귀환했다.

선원들은 정부합동조사단에 “어획물(복어 3.5t)의 부패 방지를 위해 선주에게 어선을 인계할 수 있도록 경북 후포항으로 바로 이동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28일 오후 12시25분에 후포항에 도착해 선주에게 이를 인계했다. 북한으로부터 받은 물품은 없었다.

애초 지병이 있었던 선원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원 9명의 건강검진 결과는 양호했다. 선장(47세), 기관장(50세), 갑판장(43세), 조리사(52세), 일반 선원 3명(43세, 48세, 56세) 등 한국인 7명과 베트남 선원 3명(26세 2명, 41세 1명)이었다.

정부합동조사단 관계자는 “후포항 입항 당시 선원들은 얼굴 노출을 꺼려 본인 소유의 마스크를 썼다”며 “일부 선원은 합동조사단에 마스크를 요청해 착용했다”고 밝혔다. 조사를 받은 이들 선원 10명은 지난 30일 오후 8시10분에 전원 귀가했다.

나포된 선장, 해경 신고 안 해

다만 이 같은 조사에도 주요 의혹은 여전했다. 391흥진호 선장은 지난 21일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을 당시 우리 해경이나 어업정보통신국에 연락을 하지 않았다.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은 31일 국감에서 “나포됐는데 선장이 구조 요청을 하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사단 관계자는 “그 이유에 대해 해경에서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엿새 동안 나포 사실을 몰랐던 것도 의문이다. 조사단에 따르면 정부 각 기관은 27일 오전 6시30분경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흥진호 나포 및 송환 계획’을 보도한 뒤 나포 사실을 최초로 인지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 30일 국회 법사위원회의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나포 사실을 27일)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조사단은 “해경은 조업 지점이나 당시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흥진호가 북한에 의한 나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조난 또는 대형선박 충돌로 인한 침몰로 판단했다”며 “해경은 피랍 상황이 아닌 일반 안전사고 상황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월선해 피랍되는 경우 해군은 관할 경계수역 밖인 데다가 민간선박에 대한 추적에 한계가 있다”며 “해경은 선장이나 선주 등의 신고가 없으면 현실적으로 인지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31일 국감에서 “사건 발생 1주일간 나포를 모르고 있던 일에 책임장관으로서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경민 해경청장도 국감에서 “(정부가) 나포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던 게 아니다”며 “(나포 사실을) 몰랐던 것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가하게 대처했다는 점은 정말 질타받아 마땅하다. 해수부 장관이 알았는데도 국방장관이 뒤늦게 안 것은 정부 기관 간 소통이 되고 있는건가”라며 “이런 국방태세를 보고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걱정이 태산”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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