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 검색
AI

‘증시 바닥론’ 속 美 중간선거 분수령…코스피, 역대 선거 후 5번↑·4번↓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민 기자I 2026.11.02 17:45:42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1990년 이후 9차례 중간선거 이후 증시 분석
코스피, 선거 이후 200일간 평균 8.2% 상승
美 증시, 선거 후 ‘불확실성 해소’로 상승 뚜렷
코스피 5300선 쌍바닥·저PBR 명단 ‘반등 트리거’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증시가 코스피 5200~5300선에서 견고한 ‘W자형 쌍바닥(이중 바닥)’을 형성하며 ‘증시 바닥론’이 급부상한 가운데, 오는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증시 반등의 최대 분수령으로 주목받고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 중간선거는 선거 결과나 집권당의 승패와 무관하게 정치적 불확실성이 종식되면서 증시 반등을 이끄는 강력한 방아쇠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분석 결과에서도 1990년 이후 치러진 9차례의 미국 중간선거 이후 코스피 지수는 선거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200일 뒤 평균 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990년 9차례 선거 중 5번 상승·4번 하락

2일 이데일리가 1990년부터 지난 2022년까지 치러진 총 9차례 미국 중간선거 이후 코스피 지수를 분석한 결과, 선거 당일 종가 대비 200일 뒤 지수를 산술평균한 결과 평균 상승률은 8.06%에 달했다. 이 기간 지수는 기준 시점 대비 총 5번이 상승했고, 4번은 하락했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치러진 선거 당시에는 200일 만에 지수가 74.29% 폭등했고, 2006년(+18.53%), 2010년(+10.09%), 2014년(+10.90%), 2022년(+6.66%) 등 2000년대 이후 대부분의 선거 국면에서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글로벌 대외 악재와 매크로 충격이 상존했던 시기에는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걸프전 여파가 겹친 1990년(-12.18%)을 비롯해 멕시코 페소화 위기 등이 불거진 1994년(-25.61%),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던 2018년(-2.12%) 등 대외 경제 충격이 겹친 해에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증시 역시 선거 이후 뚜렷한 상승 궤적을 그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990년 이후 9차례 선거 직후 200일 기준으로 6차례 상승했고, 평균 상승률은 18.2%에 달했다. 선거 후 300일 기준으로는 평균 21.4% 올랐다.

통상 11월 중간 선거 직후 200일은 새 의회 출범에 따른 입법·예산 효과가 가시화되고 4분기와 1분기 등 2차례의 정규 실적 발표를 거치며 중장기 추세 안착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로 꼽힌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어느 정당이 승리했느냐보다 ‘선거 종료 자체로 정책 불확실성이 걷힌다’는 점이 증시 반등의 가장 확실한 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5년 이후 치러진 5번의 중간선거 모두 집권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는 정치적 격변을 겪었음에도 12개월 평균 상승률은 8.22%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06년 조지 워커 부시 전 대통령 집권 2기(공화당) 중간선거 이후 12개월간 S&P500 지수는 6.7% 상승했다. 2010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1기(민주당)와 2014년 오바마 2기 때도 선거 이후 각각 3.7%, 4.5% 상승했다. 트럼프 1기(공화당)였던 2018년 중간선거 이후에는 11.7% 올랐고, 2022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행정부 중간선거(민주당) 이후에는 14.5% 상승했다.

이러한 점에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 등으로 조정을 겪은 코스피가 반등 탄력을 되찾을 최대 분수령으로 미국 중간선거를 꼽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상·하원 석권(블루웨이브)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증시는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자체에 반응하며 반등해 온 만큼 선거 후 안도 랠리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크다.



코스피 쌍바닥에 저PBR 증시 활성화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도 추가 하락보다는 저점을 다져가는 ‘바닥론’에 힘이 실리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지난 7월 1차 저점(5262pt)에 이어 10월 중순 2차 저점(5200~5300pt)을 다지면서 ‘W자형 이중 바닥’을 완성했다고 보고 있다. 통상 W자형 패턴은 하락 압력이 소진되고 반등 추세로 전환되는 전형적인 시그널로, 지수의 추가 급락 위험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6배 수준으로 2010년 이후 평균(10.1배)의 절반에 머물고 있으며,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02배로 다운사이클 최하단에 근접해 있다.

특히 국내 증시의 핵심 축인 삼성전자의 통계적 가격 회복 사이클이 임박했다는 점도 반등 기대감을 키운다. 과거 통계상 삼성전자는 40% 급락 후 평균 5개월에 걸쳐 누적 40%의 기술적 반등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과거 5번의 주가 급락(2000년 IT 버블 붕괴, 2001년 9·11 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 금리 인상, 2024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5개월 동안 누적 평균 40% 수익률로 주가 회복을 했다”며 “연말부터 내년 1분기 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적 반등을 기반으로 지수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이날 발표한 총 151개사(코스피 96곳, 코스닥 55곳) 규모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 역시 증시 반등에 훈풍을 더할 촉매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저평가 종목으로 낙인찍히는 것을 피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상 기업들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가시적인 밸류업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저평가 상태에 머물지 않고 실제 주주환원 의지를 입증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재평가(리레이팅) 매수세가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도 이러한 ‘바닥 확인’과 ‘선거 후 안도 랠리’ 기대감을 빠르게 선반영하는 분위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8.34포인트(2.24%) 오른 5859.0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1%대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장 초반 4% 가까이 밀렸던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78% 오른 22만9000원에, SK하이닉스 역시 전장보다 3.81% 오른 147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각에서는 빅테크 기업의 잉여현금흐름(FCF) 부담과 AI 인프라 투자 수익화 검증 등 잔존 과제로 인해 일시적인 바닥 다지기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 하락과 근본적인 문제를 감안하면 일시적인 저점 재테스트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