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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친구는 쓰레기라 하고 아내는 이혼하자 해" 호소

김혜선 기자I 2025.04.10 21:09:17

"26년간 강의했는데...그만둬야 하나"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을 옹호하고 헌법재판소 판결에 불복하는 등 정치색을 드러낸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은퇴를 시사했다.

전한길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 안에서 걷고 있다. (사진=전한길 뉴스 갈무리)
지난 8일 전씨는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제가 26년간 강의를 해왔는데 요새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씨는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순간 반대쪽으로부터 욕을 얻어먹는다. 친구로부터 쓰레기라는 소리도 듣고, 아내는 이혼하자고 하고, 저를 존경한다고 했던 수많은 제자에게 실망했다는 말도 듣고,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다 끊겼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방송에도 자주 나왔는데, 가장 메인인 방송 한 곳에서 잘렸다. 드라마에서도 통편집되고, 존경받고 돈도 잘 벌면서 살다가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정치 활동에 나선 것은 오로지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 강의로만 65억 원을 벌고 소득세로 27억 5000만 원을 냈다. 저는 이걸 다 포기하면서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직무 복귀하면 나는 강의로 돌아가려고 했다. 근데 못 돌아가게 됐다”며 앞으로도 정치 활동을 계속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나라가 까딱하면 자유민주 무너지고 붕괴하는데 나 몰라 하면 되는데, 내 제자들이나 청년에게 약속한 걸 지켜야 해서 지금까지 온 것”이라며 “2030 제자들이 고발당하고 협박받고 이러니까 그들을 위해 목소리 내줘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전씨는 10일 자신의 뉴스 채널 ‘전한길 뉴스’에 관저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께서는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단단한 표정으로 저를 맞이하셨다. 저는 이를 악물고 눈물을 삼켰다”며 “(윤 전) 대통령님께서 관저를 떠나시기 전 우리를 불러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하셨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1월부터 자신의 팬카페와 유튜브 등에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며 한국사 강의와는 무관한 발언을 해 ‘극우 스피커’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오는 11일 오후 5시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한다. 대통령 경호처는 40여명 규모로 사저 경호팀 편성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최대 10년까지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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