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신라 시대의 작은 무덤에서 금동관 등 6세기 전반에 제작된 장신구 일체가 발견됐다. 이들 장신구는 피장자가 착장한 상태 그대로 확인됐다. 머리에는 금동으로 만든 관을 썼고 양쪽 귀에는 굵은 고리 귀걸이를, 발 쪽에는 금동 신발을 신고 있었다. 금동관의 중앙부에서 금동신발의 뒤꿈치까지의 길이는 무려 176㎝. 무덤 주인의 생전 키는 170cm 정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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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이같은 성과를 알리기 위해 3일 유튜브를 통해 황남동 120호분 발굴 현장 공개 설명회를 가졌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금동관이다. 금동관은 피장자의 신분이 최고위층임을 나타낸다. 그 모습도 현재까지 출토된 경주 지역의 금동관 중 가장 화려하다. 금동관은 관테에 거꾸로 된 하트 모양의 장식용 구멍이 뚫려있다.
금동관 아래에서는 금으로 제작한 굵은고리귀걸이 1쌍과 남색 구슬을 4줄로 엮어 만든 가슴걸이가 확인됐다. 특히 굵은고리 귀걸이는 여성용이어서 무덤의 주인이 여성이라는 추측이 나오게 했다. 또 상류층 남자 무덤에서 나오는 큰 칼이 아닌 장도를 지니고 있었다는 점에서 남성 보다는 여성으로 무게가 실린다. 문화재청측은 추후 과학적 분석을 통해 피장자의 성별 등을 확인할 수 있을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 아래에서는 은허리띠의 양 끝부분에서 4점이 묶음을 이룬 은팔찌가 나왔다. 오른팔 표면에선 1㎜ 내외의 노란색 구슬이 500점 넘게 출토돼 은팔찌와 함께 구슬팔찌도 찼던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은반지가 오른손에서 5점, 왼손에서 1점이 나왔는데 왼손 부분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 은반지가 더 출토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천마총의 피장자처럼 각 손가락마다 반지를 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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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일 경주 신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규모가 작은 무덤이지만 장신구 일체를 갖춘 것으로 볼 때 무덤 주인은 귀족층 최상위 계급이거나 왕족으로 추정된다”며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부분이 많아 추후 연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한상 대전대 교수도 “천마총의 경우 금관이어서 발견당시 상태가 좋았지만 금동관이 이렇게 좋은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 외에도 은허리띠의 드리개 연결부가 삼각 모양인 점, 부장칸에서 출토된 철솥의 좌·우에 고리 자루 모양의 손잡이가 부착된 점 등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자료가 많아서 추후 종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면 다양한 논의가 더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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