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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맹추격하는 KB…금융그룹 1위 자리 놓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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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현 기자I 2017.02.09 16:40:53

2조원대 순이익 올린 KB지주…1등 신한과 격차 좁혀
윤종규 리더십으로 추격…M&A 효과·비용절감 기대
신한…조용병 회장 -위성호 행장 투톱체제로 수성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KB금융지주가 작년 당기순이익 2조원 클럽에 다시 진입하면서 신한금융지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KB와 신한이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격돌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은행·보험·증권의 진용을 갖춘 KB금융과 시스템으로 움직이며 차기 후계구도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신한금융간 한판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KB금융 5년만에 순이익 2조원 회복…신한과 격차 좁혀

KB금융지주는 9일 작년 실적 결산 결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6.2% 늘어난 2조143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2조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2013년 1조2700억원대까지 줄었다가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먀 다시 순이익 2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에 당기순이익을 전년대비 17.2% 늘려 2조7748억원을 달성했지만 KB지주가 더 큰 폭으로 늘리면서 순이익 차이는 6318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작년까지 9년간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1위는 단연 신한금융지주 차지였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설립된 2008년 첫 해부터 2010년까지는 KB지주 순이익이 신한지주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2008년과 2009년에는 KB지주의 연결총자산이 신한지주보다 각각 3조5000억원, 7조원 많았지만 수익성에서는 뒤쳐졌던 것이다. 특히 건설업 구조조정으로 일종의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에 나서면서 1조5000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던 2011년에는 신한지주 순이익의 37%에 그쳤다.

그러다 2011년 2조원대로 순이익을 크게 끌어올렸고 2012년 신한금융지주와의 순이익 차이를 6000억원대로까지 좁혔지만 2년 연속 다시 벌어졌다. 2014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 갈등으로 KB금융지주가 추진하던 인수합병(M&A)에서도 계속 고배를 마시면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신한이 멀찍 달아난 셈이다.

하지만 순이익 차이는 2015년부터 다시 좁히기 시작했다. 2014년 11월 윤종규 회장 겸 행장이 ‘KB사태’를 수습할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부터다.

빛난 윤종규 리더십…지배구조 강화가 숙제

윤 회장은 취임 후 KB사태로 심해진 조직내 갈등을 해소하고 조직을 추스르면서 업계 꼴찌였던 1인당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본격 나섰다. 여기에 손보업계 4위 LIG손해보험을 인수하고 현대증권까지 품에 안으면서 덩치도 키웠다.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위해 부행장 겸직 발령을 내고 매트릭스 체제도 도입했다. 자산관리(WM)부문과 투자은행(IB)부문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본격 발생하면 상당한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비용절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작년 말 대대적인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국민은행 8072억원, KB증권 375억원의 비용을 계상했지만 당장 올해부터 이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KB금융지주는 작년 명예퇴직 비용은 3년에 걸쳐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올해 1등 자리를 놓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한다.

물론 신한도 만만치 않다. 최근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각각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은행장으로 내정하면서 후계구도를 완성한 신한은 리딩뱅크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 행장과 위 사장 모두 경영능력과 성과에서는 ‘검증된’ 인물인데다 위 사장은 신한카드를 3년 반 이끌면서 빅데이터 경영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금융 시대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에 비해 KB금융지주는 지배구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시스템적으로 후계자를 키우고 수년간의 검증을 통해 이사회에서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결정하는 신한과 달리 그동안 KB금융지주 회장과 행장 자리는 정권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윤종규 회장의 리더십과 경영능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지배구조가 외풍에 취약하다는 점이 문제”라며 “만약 탄핵 인용으로 조기대선을 치르게 되면 윤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11월 새 정권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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