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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이었는데…K라면 '트럼프 관세'에 떨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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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준 기자I 2025.02.11 16:22:38

삼양식품 미주 수출 28% 1위...100%수출이라 영향권
회사 "관세 부과 수준 따라 전가 등 대응"
전문가 "단가 낮아 10% 올라도 가격 저항 크지 않을것"
농심, LA 1·2공장서 대부분 생산 판매...관세 영향 無
오뚜기, 라면 수출 비중 적은 데다 동남아 중심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K라면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으로 미국 수출길에 난기류가 생길지 우려된다. 증권가에서는 라면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데다 K라면 브랜드 파워가 있어 설사 관세가 높게 부과되더라도 현지 소비 위축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료=관세청) 단위=천달러, %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2억4845만달러로 전년(9억5240만) 대비 31%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화 기준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중국 수출액이 21%로 가장 컸고 이어 미국이 17%로 2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미국은 라면 주요 수출 시장중 한 곳이다.

주요 수출지인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한국까지 확대하면 K라면 수출에는 여파가 불가피하다. 대표적으로 ‘불닭볶으면’ 수출로 지난해 역대 최고의 실적(영업이익 3442억, 매출 1조7299억원)을 달성한 삼양식품(003230)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삼양식품의 해외매출 지역별 비중을 보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미주가 28%로 가장 높다. 이어 근소한 차로 중국(28%), 동남아(20%), 유럽(18%), 기타(6%) 순이다. 2023년에는 미주가 20%로 중국(30%), 동남아(25%)에 이어 3위였지만, 미국발 수출 물량이 커지면서 1위로 올라섰다. 그만큼 삼양식품에 미국 시장은 중요하다.

삼양식품은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과세 수준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이 붙이는 과세 정도에 따라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전가하거나 내부적으로 마진을 줄여 흡수하거나 적절한 선에서 나눠 조절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며 “현지 소비자 가격이 오르면 판매가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과세가 부과되더라도 현지 라면 수요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음식료 및 유통 애널리스트는 “라면은 중간재가 아니라 최종 소비재인 데다 미 현지에서 팔리는 불닭볶음면 가격이 2000원 수준이라 10% 관세를 가정해 가격 전가로 대응이 일어나도 2200원이라 절대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다”며 “현지 소비자들이 불닭볶으면에 대한 충청도가 높아 가격 저항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심은 미국 관세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농심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게 아니라 미국 매출 거의 대부분이 현지 생산을 통해서 이뤄진다. 농심은 일찌감치 2005년에 미국 LA에 라면 생산 공장을 지은 데 이어 2022년에도 1공장 옆에 2공장을 지어 가동 중이다. 지난해 3분까지 해외 매출 중 38%가 미국에서 나온다.

오뚜기는 라면 수출 비중 자체가 크지 않아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을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수출 금액이 900억원대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3~4% 수준인 데다 그마저도 동남아 중심”이라며 “관세도 눈여겨 보고 있지만, 해외에 의존하는 원재료를 감안할 때 환율부분에 더 민감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오뚜기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추진 중인 생산공장 건립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회사측에서는 아직 첫삽도 뜬 상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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