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주식 462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5일부터 23일까지 13거래일 연속 8조5813억원 규모 주식을 순매수했다. 20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개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였다. 이날 하루에만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2813억원어치(약 619만 주)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4만6950원에 마감하며 전날보다 10.5% 치솟았다. 주가가 반짝하자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거나 변동성이 큰 장을 견디지 못하고 주식을 처분한 개인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
주로 시가총액 최상단의 우량주나 방어주 중심으로 주식을 매도한 것이다.
이날 개인은 중·소형주가 모인 코스닥 시장에서도 주식 1869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1위 종목은 에이치엘비(028300)다. 하루 만에 148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어 스튜디오드래곤(253450)(76억원), 셀트리온제약(068760)(4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49억원), 에이스테크(088800)(48억원), 헬릭스미스(084990)(45억원) 순으로 매도액이 컸다.
바닥에서 대박을 노리려 했던 개인의 공격적인 투자 기세도 한풀 꺾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코스닥 신용 거래 융자 잔고는 6조7673억원으로 하루 전보다 10%(7572억원) 줄었다. 신용 거래 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잔액 통계는 실제 주식 매매 거래 체결 이틀 뒤인 대금 결제일을 기준으로 집계해 통상 통계 산출 이틀 전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
이 수치가 6조원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2017년 3월 10일(6조9882억원) 이후 3년여 만이다. 증권사 신용 융자 잔고는 코스피 지수가 야금야금 빠지며 2100선까지 내려갔던 지난달 25일 10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으로 기대하고 대출 받아 투자에 나선 개인이 많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증시가 바닥을 뚫고 계속 급락하자 빚 투자에 나선 개인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6% 오른 1610에 장을 마쳤지만, 신용 융자액이 급격히 불어났던 전달 25일 대비 49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