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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장윤숙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외국인 115명 중 처음 60여명이 연락이 되지 않다가 조사를 통해 10여명의 연락처가 확보됐다”면서 “나머지 50여명에 대해서는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행안부나 경찰, 출입국사무소 등을 통해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일상접촉자로 분류돼있지만 내국인과 달리 빠르게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우려를 키웠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관계기관 협조를 통해 이들의 소재를 최대한 바르게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의심증상을 보인 환자는 총 6명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는 “밀접접촉자 중 한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1차 검사 음성 판정을 받았고 2차 검사를 대기중이다”라면서 “일상접촉자 5명 중 한명은 2차까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4명은 1차 음성 결과 이후 2차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준 밀접접촉자는 21명, 일상접촉자는 417명이다. 일상접촉자가 440명에서 줄어든 이유는 이들 중 외국인 승무원이 출국한데 따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할 당시 탑승했던 리무진 택시를 사용한 승객에 대해서도 소재 파악에 나서고 있다. 환자가 내린 후 이 택시에서 카드가 사용된 건수는 현재까지 20여건으로 파악됐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총괄과장은 “카드 사용 횟수와 택시 이용자 수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재 지자체와 협조해 카드 사용내역을 추적 중이며, 이들은 일상접촉자로 분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자의 의심스러운 행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먼저 환자가 부인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지시한 이유에 대해서 질병관리본부 측은 “삼성서울병원 의사의 권유로 착용했다”고 답했다.
환자가 부인과 별도로 리무진 택시를 사용한 이유도 “몸이 불편해 누울 수 있는 넓은 리무진형 택시를 미리 예약했다고 한다”면서 “삼성서울병원 의사 지인의 권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또 일각에서 제기된 귀국 전 수액을 맞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삼성서울병원 최초 기록을 보면 수액에 대한 것은 없다”면서 “수액때문에 체온이 떨어졌다고 보기에는 다소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답변했다. 또 승무원과 지인 진술에 따르면 환자는 비행기에서 기침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처음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할 당시 진단명도 기침이나 호흡기 질환이 아닌 ‘설사’였다.
한편 현재 환자 상태는 입원 당시와 크게 차이가 없이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쿠웨이트에서의 감염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상원 과장은 “현지에서 낙타 등 의심이 가는 감염원과의 접촉은 없었다”면서 “현지 의료기관을 두 차례 방문한 기록은 있지만 의료기관은 일반적 감염요인으로 분류돼 정확하게 감염원이라고 속단할 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