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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동산·금 쏠린 유동성, 생산적 투자처로 유입”

이명철 기자I 2020.07.30 19:07:32

“양적완화로 유동성 넘쳐, 실물부분 이어져야”
“한국판 뉴딜 등 민관 2인 3각 달리기 필요”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00조원(M2·광의통화 기준)이 넘는 유동성이 부동산이나 금이 아닌 생산적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 정부·민간이 함께 달리는 소위 투자의 ‘2인 3각 달리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홍 부총리는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선순환을 위해 시중의 돈이 특정 자산으로 쏠리지 않고 실물부분으로 유입돼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시중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이다. 홍 부총리는 “최근 1년간 주요국 통화 증가율을 보면 미국 23%, 영국 12%, 유로존 9%으로 지난 10년간 통화 증가율 평균치의 2~5배를 넘고 있다”며 “한국도 5월 기준 3066조원으로 최근 1년간 10% 수준으로 증가해 과거 10년간 통화 증가율 평균치인 6.5%를 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 부총리는 “금 1온스(약 8돈) 국제가격이 역대 최고가인 2000달러에 근접했고 연말 23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투자은행(IB) 전망도 나온다”며 시중 유동성이 금과 같은 자산에 몰리고 있는 현상을 전했다.

정부는 부동산이나 금 등으로 쏠린 유동성을 분산하기 위한 투자처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한국판 뉴딜, 30조원 플러스 알파 민자사업 활성화, 일반지주회사에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한국판 뉴딜 펀드를 네단계 민·관 합동 달리기로 제안했다.

그는 “디지털 경제로 가속화 저탄소·친환경 경제 전환을 위해 2025년까지 총 1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민간 투자를 위한 규제 철폐 등 제도 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소개했다.

민자사업은 학교시설·공공시설 리모델링 분야의 민간 자본 유입을 강조했다. 그는 일반지주회사의 CVC 제한적 보유 방안에 대해 “대기업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벤처 투자할 수 있는 물꼬를 트는 조치이자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벤처시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준비 중인 국민 참여형 한국판 뉴딜 펀드의 경우 국민들에게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되 유동 자금이 5세대 이동통신(5G)·자율차·친환경 분야 투자로 이어지도로 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유동성의 양극화를 목격하고 있다”며 “많은 유동성을 보유한 쪽이 생산적 투자처 미래투자처에 눈을 돌리도록 투자처를 만드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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