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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합동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30일 수중수색에서 수거한 진흙을 분리하는 작업 중에 수습된 뼈 1점이 사람뼈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국방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신원확인 전문가들이 확인한 결과다. 해양수산부 김현태 부단장은 “국과수에 DAN 검사를 의뢰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지난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에 대한 정밀 2차 수중수색에 나선 뒤 현재까지 7점의 사람뼈가 발견됐다. 지난 17일 1점, 20일 3점, 22일 2점, 31일 1점이 확인돼 수일 간격으로 수습됐다. 해수부는 지난 24일 수중수색 과정에서 찾은 뼛조각 2점을 DNA 검사를 의뢰했다. 김 부단장은 “신원은 다음 달에 확인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발견된 유해는 단원고 고창석 교사로 확인됐다.
이달 들어 잇따라 사람뼈가 발견되는 것은 특수장비를 투입해 24시간 정밀수색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진흙 등을 퍼올리는 장비(그래브·grab), 이를 분류하는 장비, 수중수색하는 장비·잠수사 등을 집중 투입했다. 잠수사들이 올해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1차 수중수색을 했지만 이 같은 특수장비를 투입해 정밀 수색하는 것은 2014년 침몰 이후 처음이다.
현장수습본부는 내달 말까지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해역에 대해 수중수색을 실시할 방침이다. 수중 수색은 세월호 선체를 인양한 상하이샐비지가 맡고 있다. 수색해야 하는 총면적은 약 5625㎡ 에 달한다.
3년 전 세월호 참사로 가족 품에 온전히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2학년1반 조은화 양, 2반 허다윤 양, 6반 남현철·박영인 군,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씨, 일반승객 권재근·권혁규 부자(父子), 이영숙 씨 등 9명이다. 현재까지 고창석·이영숙 씨·허다윤 양·조은화 양 등 4명의 유해만 국과수에서 신원이 확인됐다. 현재 선체 수색도 진행 중이지만 나머지 5명은 찾지 못한 상황이다.
31일 유류품은 56점 발견됐다. 이날까지 발견된 유류품은 핸드폰 등 총 5336점이다. 이날 화물칸에서 철근 62.1t을 꺼내기도 했다. 현재까지 세월호에서 반출한 철근은 268.63t에 달한다.
장범선 선체조사위원(서울대 조선해양공학부 교수)은 통화에서 “철근을 모두 꺼낸 뒤 무게를 정확히 측정하고 안정성, 복원력을 계산해야 철근과 침몰 원인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지금은 철근을 꺼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모두 꺼낸 뒤 선조위 차원에서 원인을 분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내달까지 철근을 모두 꺼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