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스타트업 돕는 조력자…VC가 '상주 기업가' 두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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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5.10.22 20:30:06

산업 전문가·선배 창업가 데려와 포폴사 지원
美 기반둔 곳부터 국내 VC까지 EIR 제도 운영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시드부터 시리즈A 단계까지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들이 상당하다. 이때 초기 스타트업들은 비즈니스 모델(BM)을 확립한 뒤 본격적인 확장의 길로 들어서는 스케일업 단계로 들어서기에 실패하거나 고군분투하곤 한다. VC들은 포트폴리오 스타트업이 다음 성장 단계에 이르기를 돕거나 운영 효율성을 가질 수 있게끔 내부 프로그램과 인력으로 돕는다.

다만 내부 인력만으로는 도움에 한계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를 위해 실리콘밸리를 필두로 상주 기업가 혹은 전속 기업가라 불리는 ‘EIR(Entrepreneur in Residence)’ 직책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VC 내에서 일정 기간 활동하며 투자 검토를 돕거나 이미 포트폴리오사인 스타트업의 멘토가 돼주고 있다.

성공한 창업가들이 VC에 소속돼 재창업을 준비하면서 포트폴리오사의 운영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들 입장에서는 VC에 소속돼 산업 인사이트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기꺼이 EIR이 되기도 한다.

글로벌 VC 한 관계자는 “EIR 활동이 끝난 뒤 인력이 부족하지만 유망한 포트폴리오사의 C레벨이나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해 운영을 돕는 때도 있다”며 “또한 글로벌 대기업 출신 인사들을 EIR로 모시는데 우리 하우스에서 검증이 힘든 분야 기업을 검토하고 싶을 때 이들의 탄탄한 인맥을 동원해 면밀히 따져 투자를 집행하는데 도움을 얻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픽사베이)
미국에 기반 둔 한국계 VC들도 다양한 EIR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실리콘밸리 대표적인 한인 투자전문가로 불리는 남태희 대표가 2000년에 세운 스톰벤처스가 대표적이다. 회사는 컴투스, 블라인드 등에 투자한 바 있으며 현재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 중이다.

스톰벤처스는 주로 미국 빅테크 기업 혹은 기존 투자한 포트폴리오사의 핵심인력을 중심으로 EIR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들이 커리어 전환이나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휴식기를 가질 때 3~6개월 정도 투자팀 객원 인력으로 일하게끔 하는 것이다. 이들은 투자팀이 신규 딜(deal)을 검토할 때 전문 분야에 기반한 조언을 제공한다. 또 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포트폴리오사의 시장 검증을 돕는다.

EIR 제도를 도입한 국내 VC도 있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EIR을 도입했다. 회사는 현재 5명의 EIR을 두고 있으며, 포트폴리오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파트너 활동을 하며 돕고 있다. 카카오벤처스도 비슷한 시기 EIR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창업 경험이 있거나 산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포트폴리오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한 대표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담당 심사역이 챙겨주긴 하지만 실무까지 도움 줄 수 있는 EIR은 단비 같은 존재”라며 “인맥을 활용해 기술검증(PoC) 파트너나 적합한 고객사를 연결해주는 등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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