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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대미 철강재 수출량은 37만8529톤(t)으로 전월(53만8415t)보다 29.7% 감소했다. 한 달 만에 수출 물량이 약 3분의 1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45.5% 증가했지만, 월별 수출량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며 변동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추세다.
다만 올해 전체 누적 수출량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8월 대미 철강재 수출량은 311만2336t으로 전년 동기(173만472t)보다 79.9% 늘었다. 올해 8개월간 수출량이 지난해 연간 물량(253만9903t)을 이미 22.5% 웃돌았다.
수출 물량이 증가한 것은 미국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올해 1~8월 전체 철강재 수출량은 1915만8149t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9.1%에서 16.2%로 7.1%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로의 수출량은 6.9% 감소했다.
대미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현지 인프라 투자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면서 골조에 쓰이는 구조용 강재와 판재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필요한 변압기용 전기강판과 송전탑용 강재,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소재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관세 부담으로 대미 수출 증가세가 장기간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은 지난해 6월부터 수입 철강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렸다. 국내 철강사가 미국에 제품을 팔수록 관세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8월 수출 감소를 관세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미국 시장을 수출에만 의존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AI 인프라 시장을 겨냥한 제품과 전담 조직을 확대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포스코는 7월 미래수요개발실을 신설하고, 이곳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와 ESS, 전력망 관련 철강 수요를 발굴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강구조재와 내외장재용 포스맥, 변압기용 전기강판, 데이터랙용 소재 등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은 3월 ‘차세대 전력 인프라 핵심 산업 판매 확대 태스크포스(TFT)’를 구성하고 데이터센터·ESS·송전망을 핵심 수요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한 현지 생산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달 포스코·현대차·기아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을 열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가 확대되면서 철강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관세와 물류비 부담을 줄이고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려면 고부가 제품 수출과 현지 생산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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