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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국제사회의 압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이끌어내는 데 한몫을 했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측근인 론 더머 전략부 장관 등 이스라엘 주요 지도자들과 대화를 언급하며 “나는 그에게 세계는 크고 강하며, 궁극적으로 세계가 승리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몇 달간 전 세계가 평화를 원했다”며 “상황이 나빠지고 있었는데, 시점이 절묘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네타냐후 총리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그는 쉽지 않지만, 그것이 그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방청석에 앉아 있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비비(네타냐후 총리 별명)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역대 미 대통령 가운데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친구”라고 칭송하며 앞으로 그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미국 외교정책의 우선순위가 우크라이나와 종전 합의가 지지부진한 러시아와의 협상인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등 주요 보좌진을 언급하며 “이란과의 합의는 쉽게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먼저 러시아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티브, 괜찮다면 러시아에 먼저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중동 문제뿐 아니라 러시아 관련 외교 전략을 본격적으로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제사회의 긴장 속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이 새로운 외교 과제가 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이스라엘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청중 중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와 비슷한 빨간 모자를 쓰고 연설을 지켜봤다. 모자에는 ‘평화의 대통령 트럼프’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이스라엘 의원들의 항의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의회 영상기록에 따르면 아랍계 유대인 정당 소속 의원 2명은 “팔레스타인을 인정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 올리며 항의했다. 이후 보안 요원들이 신속히 이들을 제지하고 퇴장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