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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 측 취임식 축하사절단에는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부군인 더그 엠호프와 마티 월시 미국 노동부 장관, 아미 베라 하원의원이 포함됐다.
엠호프는 아내가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되면서 미국 최초 ‘세컨드 젠틀맨’이 된 인물로 2014년 8월 해리스와 결혼했다. 대형 로펌 DLA파이퍼의 임원인 파트너 변호사로 활약했으나, 부인이 부통령이 되자 이해충돌을 막기 위해 사퇴했다. 현재는 워싱턴DC 소재 조지타운대 법대에서 강의를 하며, 해리스 부통령을 ‘외조’하고 있다. 엠호프는 2021년 도쿄 패럴림픽 미국 대표단장으로서도 일본을 방문했다.
월시 장관은 2014년부터 7년간 보스턴 시장을 지냈으며, 2021년 3월 바이든 행정부 초대 노동부 장관에 임명됐다.
베라 의원은 미국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으로 2013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해왔다. 한인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 제7선거구(새크라멘토)가 지역구로, 지한파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와 미국의회 한국연구모임(CSGK)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미국 국무장관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21일 한미정상회담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방한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주로 부총리급 인사를 축하사절로 보내왔는데 이번엔 격을 높여 왕치산 부주석을 파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주석은 시 주석이 집권 초기 권력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던 반부패 사정 운동 당시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를 맡아 활약한 인물이다.
왕 부주석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상임위원회 관례인 ‘7상 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를 깨고 만 69세였던 2018년 부주석 자리로 이동했다. 시 주석의 최측근인 만큼, 그가 이번에 시 주석의 직접적인 메시지를 들고 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본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참석할 것이란 보도가 현지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일본은 과거 현직 총리가 대통령 취임식을 참석한 것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한일 정책협의 대표단의 방일을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이 성사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으나, 한일간 갈등의 쟁점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현직 총리 방문은 부담스럽다는 판단이 작용한 듯하다.
이외 일본 내 지한파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1983년 일본 총리로서 한국에 첫 방문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아들인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도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나카소네 전 외무상은 현재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는 의원연맹의 회장을 맡고 있어 그의 취임식 참석을 놓고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