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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국을 향해 종전과 확전 중 선택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6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무역협상에서의 중국의 태도가 “후퇴했다”면서 중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10일 오전 0시1분부터 중국산 물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9일부터 10일까지 중국 대표단과의 협상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협상에서 중국 대표단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 수용하지 않고 관세 폭탄을 감내할 것인지를 정하라는 압박이다.
중국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 없이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 10여명을 미국에 보냈다. 막판 타결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제매체 CNBC는 류 부총리의 방미에 대해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 타결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협상 결과를 장담하기 힘들다. 미국은 그동안 합의한 세부항목을 그대로 유지하고 전체 합의문에 도장을 찍길 원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지식재산권 침해와 강제 기술 침탈, 국유기업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 관행을 방지하기 위한 국내법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지난달 협상에서 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추가 양보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협상 실패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미국을 찾은 류허가 어떤 발언을 꺼내 놓을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강경 발언에도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미국과 중국이 9일 협상에서 극적인 타결을 이루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