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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특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반도 신(新)질서 전망과 신 남북경협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사실상 북한을 악마화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비해 일단 대화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우리에게 긍정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트럼프의 개인기를 꼽았다. 그는 “트럼프의 협상을 보면 직관에 의존한 측면이 크다”며 “이런 개인기가 정상회담에서 큰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트럼프의 즉흥적인 결단에 따라 예상치 못한 큰 성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낙관적으로도, 비관적으로도, 회의적으로도 보기도 한다”며 “미리 예측하기 보다는 차분히 기다리면서(‘웨이트 앤 씨’)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9일 앞으로 다가온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1·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의제로 삼지 않은 ‘비핵화’를 김정은 위원장이 의제로 받아들인 데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 ‘남·북·미의 비핵화 개념에 이견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문 특보에 따르면 미 정부는 ‘선(先) 폐기 후(後) 보상’을, 북은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점진적 폐기’를, 남은 ‘포괄적 일괄 타결 후 점진적 이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문 특보는 “이행 방식에서 선후 관계에 일부 차이는 있으나 결국 핵심 개념은 같다”며 “관건은 핵 폐기를 위한 기간을 얼마로 잡느냐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강도가 어느 정도 인가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함께 토론에 나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역시 “(문 특보 말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돈을 쓰지 않았다는 ‘싱글 페니’(single penny)를 강조할 것”이라며 의견을 같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