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20분, 새누리당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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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를 찾았다. 반 총장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났다. 그는 “개헌에 드라이브를 걸자는 측면에서 (개헌협의체를) 제안했다”며 “새누리당에서도 그에 기여해주면 감사하겠다”고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일부 당에서는 개헌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며 “일부 어떤 당이나 대표가 그런 데 대해 동의하지 않으면 동의하는 정당이나 정파끼리라도 모이자”고 제안했다. 강한 출마 의욕을 보인 것이다.
◇오전 11시, 바른정당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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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은 이어 오전 11시 입당 구애를 하고 있는 바른정당을 찾아 정병국 대표와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을 만났다.
반 전 총장은 바른정당 지도부에 “국민을 대통합시키는 좋은 계기를 마련하는 데 여러분이 앞장서 달라며”며 “제가 국민의 대통합과 화해 이런 걸 도모해야겠다”고 강조했다.
누구도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를 상상조차 못했다.
◇오후 3시, 심상정 정의당 대표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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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의 바쁜 행보는 오후에도 이어졌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났다. 심 대표는 반 전 총장의 촛불 집회 관련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3시 30분, 전격 불출마 회견
그리고 30분 후인 오후 3시30분. 반 전 총장은 누구도 예상못한 카드를 내밀었다. 바로 대선 불출마 선언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저는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기로 결정했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심상정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공교롭게도 저랑 만나고 헤어지시자마자 불출마 회견을 하셔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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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은 불출마 회견 후 마포 사무실로 향해 참모들에게 “미안하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날 새벽 홀로 불출마 선언문을 작성했다고 했다.
불출마 선언문을 가슴 속에 품고 바쁜 정치 행보를 한 반기문 전 총장. 과연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