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발 불확실성이 재차 커지며 해운업계에서는 하반기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해상 운송비 증가를 대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번 중동발 불안은 최근 이란과 오만 등이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 방침을 잇따라 밝히면서 재차 불거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국 이란대사는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 영해의 일부인 만큼 서비스 요금을 반드시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란과 손을 잡은 오만은 최근 미국과 다른 서방국에 해협 이용에 대한 서비스 수수료 부과 계획과 관련한 공식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통행료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향후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과 LNG 교역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요충지로 꼽히다. 한국은 수입 원유의 70%, LNG의 20%를 중동에서 수입한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컨테이너선보다 원유와 LNG 운송 시장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컨테이너 선사들의 중동 노선 비중은 미미한 반면 카타르산 LNG와 중동산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은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노선은 컨테이너선보다는 유조선 비중이 훨씬 높은 편”이라며 “전쟁 위기감이 다시 높아지면 에너지 비용이 다시 상승할 수 있고, 통행 수수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물동량 감소도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화주들이 미국의 관세 리스크와 중동 불안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물량을 앞당겨 선적하는 이른바 ‘조기 선적’ 현상이 나타나면서 운임이 빠르게 반등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9~10월 성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던 물동량이 6~7월부터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선복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이것이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운임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유가와 벙커유 가격, 성수기 물동량 선반영 여부 등 변수가 작용하면서 하반기엔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중동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물류망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항만과 송유시설 활용을 확대할 여지가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홍해 연안 얀부항을 통한 원유 수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대체 물류망은 단기간에 기존 물동량을 모두 흡수하기 어려워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운임 상승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지만 올해 시장은 운임만으로 실적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동 리스크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따라 하반기 전체 실적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